한미약품,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추진… 美 MSD와 협력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5-19 18:07 수정 2025-05-19 18:12
MSD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 체결
‘한미 HM16390·MSD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노바티스 프로류킨’ 부작용 해소 기대
단독·병용요법 개발 병행… 임상 1상 진행 중
미국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랩스IL-2아날로그(HM16390)’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한미약품은 미국 MSD(머크, Merck & Co)와 해당 의약품 병용요법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이 HM1639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총괄 진행한다. MSD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IL-2(인터루킨-2)를 새롭게 디자인한 차세대 IL-2 변이체다. T세포 증식 및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특히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는 종양침윤림프구(TIL, Tumor-Infiltrating Lymphocytes) 수를 증가시켜 면역원성이 낮은 종양 미세환경(cold tumor)을 면역 활성환경(hot tumor)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승인된 유전자재조합 IL-2 치료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가 개발한 ‘프로류킨(성분명 알데스류킨)’이 있지만 현재 부작용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으로 권고되는 실정이다. 이를 대체하는 약물로 개발 중인 대다수 IL-2 아날로그는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로 인해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낮추면 혈관 누출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줄어드는 반면 항암 효과는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높이고 IL-2 알파 수용체와 결합을 제거하면 항암 효과가 강화되지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했을 때 백혈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오히려 염증성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고 심하면 발작이나 섬망, 의식저하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한미약품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HM16390 작용기전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도입했다. 기존 IL-2 후보물질들과 달리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정밀하게 조절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물 효능을 극대화하도록 개발했다는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이러한 접근으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한미약품 HM16390이 완전 관해를 달성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해당 후보물질 향후 연구·개발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HM16390은 한미약품 독자 약물 효과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 등을 대폭 끌어올린 면역항암제다. 현재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SC제형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독투여뿐 아니라 이번 임상처럼 병용투여 약물로도 개발 중으로 신규 치료 옵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책임연구자를 담당하고 있는 박종철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MSD와 협력을 통해 HM1639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PD-L1/4-1BB 이중항체 ‘BH3120’과 저분자 CCR4 길항제 ‘티부메시르논’에 이어 MSD와 세 번째 협력을 수행하게 됐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미약품이 항암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한미약품은 항암 영역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학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한미 HM16390·MSD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노바티스 프로류킨’ 부작용 해소 기대
단독·병용요법 개발 병행… 임상 1상 진행 중

한미약품은 미국 MSD(머크, Merck & Co)와 해당 의약품 병용요법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이 HM1639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총괄 진행한다. MSD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IL-2(인터루킨-2)를 새롭게 디자인한 차세대 IL-2 변이체다. T세포 증식 및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특히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는 종양침윤림프구(TIL, Tumor-Infiltrating Lymphocytes) 수를 증가시켜 면역원성이 낮은 종양 미세환경(cold tumor)을 면역 활성환경(hot tumor)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승인된 유전자재조합 IL-2 치료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가 개발한 ‘프로류킨(성분명 알데스류킨)’이 있지만 현재 부작용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으로 권고되는 실정이다. 이를 대체하는 약물로 개발 중인 대다수 IL-2 아날로그는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로 인해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낮추면 혈관 누출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줄어드는 반면 항암 효과는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높이고 IL-2 알파 수용체와 결합을 제거하면 항암 효과가 강화되지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했을 때 백혈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오히려 염증성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고 심하면 발작이나 섬망, 의식저하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한미약품 HM16390이 완전 관해를 달성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해당 후보물질 향후 연구·개발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HM16390은 한미약품 독자 약물 효과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 등을 대폭 끌어올린 면역항암제다. 현재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SC제형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독투여뿐 아니라 이번 임상처럼 병용투여 약물로도 개발 중으로 신규 치료 옵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책임연구자를 담당하고 있는 박종철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MSD와 협력을 통해 HM1639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PD-L1/4-1BB 이중항체 ‘BH3120’과 저분자 CCR4 길항제 ‘티부메시르논’에 이어 MSD와 세 번째 협력을 수행하게 됐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미약품이 항암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한미약품은 항암 영역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학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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