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누비던 애경, 홍대사옥 시대 열었다

손가인 기자

입력 2018-08-22 03:00 수정 2018-08-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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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사에 ‘애경타워’ 준공… 연말까지 지주사 등 6개사 입주
쇼핑몰 31일-호텔 9월 1일 개장, “올해 영업이익 20%대 성장 목표”


정면에서 바라본 애경그룹의 신사옥 ‘애경타워’. 구로동에서 홍익대 앞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애경그룹은 올해를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 삼고 전년 대비 20%대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경그룹 제공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쇼핑, 숙박, 업무시설이 결합한 새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애경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한데 모은 통합 신사옥 ‘애경타워(Aekyung Tower)’가 그곳이다. 애경그룹은 통합사옥 건설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홍대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 쇼핑·숙박·업무시설 결합한 통합 사옥

애경그룹은 21일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경의선 홍대입구역 역사에 그룹 통합 사옥을 완공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산업, AK켐텍, AKIS, 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가 이달 말까지 이전을 마친다. 이후 제주항공 국제영업팀이 연말에 입주하면 총 6개 회사가 애경타워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

4월 애경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이름 붙여진 ‘애경타워’의 총면적은 약 5만3949m²다. 1층에서 5층에는 백화점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이달 31일 개장한다. 업무동 7∼14층의 사무시설 외에도 호텔동 7∼16층에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가 들어서 9월 1일 영업을 시작한다.

애경그룹은 업무시설과 쇼핑시설, 숙박시설을 결합한 신사옥을 홍익대 앞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쇼핑몰 AK&홍대는 영업면적 1만3659m²의 공간에 홍대 상권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홍대 상권의 10∼20대, 연남동 상권의 20∼40대 직장인,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정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식음료(F&B) 등을 전략 배치한다.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와도 협업해 호텔 투숙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최근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단체 여행보다는 항공권과 호텔을 자유롭게 예약하는 개별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자유여행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 홍대 시대 연 애경, 대도약 꿈꾼다

애경그룹의 모태는 1954년 비누 제조업으로 시작한 애경유지공업이다. 예전에 비누를 만들던 영등포 공장에 세워진 서울 구로구 AK플라자 구로본점이 그동안 애경그룹의 활동 무대였다.

60여 년 만에 터전을 옮기고 ‘홍대 시대’를 연 애경그룹의 포부도 남다르다. 애경그룹은 올해를 ‘퀀텀 점프(대도약)’ 원년으로 정하고 그룹 경영 방침을 3S(Smart, Search, Safe)로 발표했다. ‘스마트워크’를 실천해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3월에는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 효과로 애경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약 1900억 원, 매출액은 8% 증가한 약 3조 원을 기록했다.

애경그룹은 전년 대비 20%대의 영업이익 성장을 올해의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게 애경그룹의 설명이다. 올해 초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6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안재석 AK홀딩스 사장은 “애경그룹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만큼 젊고 활기찬 공간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임직원들의 역량을 발휘해 대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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