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일, 故 진도희 때문에 예명 지어준 진도희에게 이름 바꿔 달라 부탁했지만…
동아경제
입력 2015-10-21 10:08 수정 2015-10-21 10:09
한지일 진도희. 사진=영화 ‘젖소부인’ 포스터
한지일, 故 진도희 때문에 예명 지어준 진도희에게 이름 바꿔 달라 부탁했지만…
영화배우 한지일(68)이 진도희 때문에 충격으로 쓰러져 미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한 매체는 “한지일이 8년 만에 일시 귀국했다가 지난 6월 17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9일 뒤 故진도희(66·김태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지일이 과거 성인영화 ‘젖소부인’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당시 여주인공도 진도희(44·김은경)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선배 여배우 진도희가 있지만 후배 여배우에게 진도희라는 예명을 지어준 한지일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한지일은 “고인 진도희에게 죄송하다. 생전에 미국에 있는 내게 전화해 ‘딸 보기에 민망하다’고 (‘젖소부인’ 주인공 여배우) 이름을 바꿔달라고 부탁했는데 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원로배우) 윤일봉 선배가 진도희 건으로 나와 진도희(젖소부인)를 만났다. 진도희는 울면서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했다. 그 후 오리지널 진도희가 윤 선배를 통해 내게 연락, 이름을 못 쓰게 해달라고 했으나 (젖소부인) 진도희는 말을 듣지 않았다”는 설명했다.
한지일은 ‘진도희 작명’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느낀 순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지일은 1970~80년대 톱스타로, 현재는 시카고에 머물고 있으며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틈틈이 현지 노인과 탈북자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66세의 나이에 취장암으로 별세한 故진도희는 배우 박노식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자크를 채워라’로 데뷔했으며,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신인여배우상을 받았다.
진도희는 조흥은행 창업주의 직손인 정운익씨와 열애로 은퇴 후 외식사업과 무역회사 중역으로 미국을 오가면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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