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1루서 서건창과 신경전… 넥센 염경엽 감독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
동아경제
입력 2015-10-12 13:25 수정 2015-10-12 13:26
오재원 서건창. 사진=스포츠동아 DB
오재원, 1루서 서건창과 신경전… 넥센 염경엽 감독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과 넥센의 분위기가 뜨겁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넥센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지 않으면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두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기에 이날도 승부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두산이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제구 불안을 틈타 1회 말 먼저 1점을 냈지만 넥센은 2회 초 곧바로 따라 붙었다. 2회 말, 두산이 다시 1점을 달아나자 넥센은 3회 초 박동원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회 1사 만루, 두산 오재원의 뜬공 때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으로 질주하면서 1점을 만들어냈고 이 점수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8회 초 상황으로 몰렸다. 8회 초, 넥센의 선두타자 박동원과 두산 구원투수 노경은이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던 중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33분이 지나서 경기가 재개됐다. 비가 그친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심판진에 조명을 켜줄 것을 요청했고, 잠실구장의 조명은 바로 켜지지 않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불이 들어왔다.
넥센은 이어 8회 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고, 서건창이 희생번트를 댔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이 1루 백업 수비를 들어가 아웃을 시켰지만 이후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행히 벤치클리어링 상황은 충돌없이 곧 종료됐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지금 팀이 코너에 몰려있지만,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하는 부분이 목동에서 하는 3차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서건창과의 벤치 클리어링도 그렇고 조명을 켜고 안 켜고는 공격에 우선권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상대 쪽에선 정규시즌과는 또 다르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라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선수들이 흥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정규리그 2위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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