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10단 DSG 개발 중단” 갑작스런 선언
동아경제
입력 2015-09-22 08:30 수정 2015-09-22 11:36
사진=worldcarfans
폴크스바겐의 10단 DSG 변속기 개발 계획이 중단됐다.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정보 조작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월드카팬스는 폴크스바겐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0단 DSG 변속기 개발이 중단됐다”고 21일 전했다.
마르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10단 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DSG) 변속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DSG란 폴크스바겐이 개발한 승용차용 변속기로 두 개의 클러치를 달고 있으며 자동변속기의 조작 편의성과 수동변속기의 효율성을 결합한 형태다.
폴크스바겐 측은 “10단 변속기는 기술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이 쉽지가 않다”며 “더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개발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폴크스바겐 파워트레인 디렉터 ‘한스-야콥 뉴쎄르(Hans-Jakob Neusser)’는 지난 5월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FWD와 RWD 모델의 가로 및 세로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10단 DSG 변속기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10단 변속기 개발 중단 소식은 더욱 놀랍다.
일각에서는 배출가스 정보 조작 혐의가 이번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그룹은 자사 주력 4기통 TDI(터보직접분사)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기준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미국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회사 측은 최대 180억 달러(20조9200억 원)의 벌금을 물게 생겼다.
한편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변속기 개발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9단과 10단 변속기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2년 전에 발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9단 자동변속기(9G-TRONIC)를 현재 E클래스에서 마이바흐까지 폭넓게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10단 변속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리 동아닷컴 인턴기자 luckyuri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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