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점유율 찾아’ 현대기아차의 전략… 왜 하필 쏘나타·K5

동아경제

입력 2015-07-28 10:44 수정 2015-07-28 13:1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침체된 중형차 시장의 부활을 목표로 쏘나타와 K5 신차들을 동반 출시했다. 디자인과 라인업의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이들 신차를 통해 그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에 빼앗긴 점유율을 찾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올 상반기 국산 중형차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한 9만2949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하고 2010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SUV는 전년 동기대비 22.9% 증가한 20만3620대가 팔려나갔다. 또한 수입차는 상반기 총 11만983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만4263대) 대비 27.1% 급증했다.

수입차의 상반기 판매 중 68.4%인 8만2023대는 디젤차가 차지하고 2000cc 미만 차량은 전체의 55.2%인 6만6199대였다. 특히 국산 중형 디젤차가 전무했던 2013년까지 수입차 성장은 두드러졌다. 국내 수입차 성장은 중형차 시장의 선점과 함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SUV 시장은 현재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국산차 업계는 물론 수입차까지 가솔린과 디젤을 망라한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계는 탄탄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의 간판급 중형차 판매율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추세다.

5년 전과 비교해 국산 중형차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산차 4파전(쏘나타, K5, SM5, 말리부) 양상이던 시장은 수입차나 SUV 등과도 경쟁을 펼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기아차가 중형차 시장을 놓치게 되면, 내수 시장에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부분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가지 디자인, 7가지 파워트레인 ‘2016년형 쏘나타’
지난 9일 현대차 곽진 부사장은 “2016년형 쏘나타를 통해 3가지 디자인 7가지 파워트레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올해 10만대 판매를 달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출시 후 지금까지 터보는 16%, 디젤은 30%의 계약이 이뤄져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2일 국내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기존 2.0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에서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동안 판매가 가장 많았던 2.0 CVVL의 경우 연비 및 안전사양을 향상시킨 반면 가격은 동결 또는 인하해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차는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엔진에 따른 제품 특성에 맞춰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20~30대 젊은 고객 취향에 맞춰 램프 등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고 어드밴스드 에어백 기본 장착, 현가장치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하는 등 주행 및 안전사양을 개선했다.

새롭게 쏘나타 라인업에 추가된 1.7 디젤과 1.6 터보는 다운사이징 엔진과 7속 DCT를 장착해 연비와 성능을 모두 향상 시켰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 1.7 디젤의 출시로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풀 라인업을 구축해 수입 디젤차 공세에 맞서고 있다.

쏘나타 1.7 디젤은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을 구현하고 연비는 16.8km/ℓ, 16.5km/ℓ, 16.0km/ℓ(16/17/18인치 휠)을 달성했다. 2.0CVVL 모델 대비 연비는 33%, 토크는 69% 향상된 결과다. 1.7 디젤의 판매가격은 2495만~2950만 원이다.

함께 출시된 쏘나타 1.6 터보의 경우는 역시 7단 DCT와 결합해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연비는 13.4km/ℓ, 13.1km/ℓ, 12.7km/ℓ(16/17/18인치 휠)을 달성해 2.0CVVL 대비 연비는 6%, 출력은 7%, 토크는 31% 상승했다. 가격은 2410만~2810만 원이다.
#2개의 얼굴, 5개의 심장 ‘신형 k5’
지난 15일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신형 K5는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킨 한국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이자 완성”이라며 “기아차는 신형 K5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최초로 차량 디자인을 달리해 ‘K5 MX(MODERN EXTREME)’와 ‘K5 SX(SPORTY EXTREME)’의 2가지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된 신차는 MX의 경우 헤드램프와 연결된 라디에이터그릴, 하단부의 넓은 인테이크홀과 육각형 모양의 LED 안개등을 통해 직선의 단순함과 세련미를 표현했다.

SX의 경우는 헤드램프와 연결감을 강조하면서 입체적 볼륨감을 살린 라디에이터그릴, 가로형 대형 인테이크홀과 무광크롬으로 강조한 삼각형 모양의 에어커튼을 통해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신형 K5는 차체 휠베이스와 전고를 이전보다 각각 10mm 늘려 실내공간을 넓히고 ‘5가지 심장’으로 대변되는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앞서 출시된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1.7 디젤과 1.6 터보와 함께 효율성을 개선한 2.0 가솔린을 전면에 내세웠다. 쏘나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두 차량의 출력 및 토크, 연비는 동일하다.
#국산차 구입 시 꼭 한 번 고려되는 수입차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공세에 수입차 업계는 이전 중형차 위주의 라인업에서 소형과 대형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BMW는 하반기 뉴 7시리즈와 뉴 X1 등 완전변경 모델을 포함해 3시리즈 부분변경, X5 플러그인하이브리드(X5 xDrive40e) 등 대형세단에서 SUV, PHE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는 4분기에 GLE 및 A클래스 부분변경, S50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아우디의 경우는 플러그인하이드리드 차량 A3 스포트백 e-트론을 포함해 3세대 아우디 TT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 주요 독일차 3사는 차종과 엔진 라인업의 다양화를 중점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고성능 모델 골프 R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또한 인피니티와 FCA코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수입차들이 보다 다변화된 차량을 앞세워 하반기 신차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