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지혜]“저희는 열정”…창업때 ‘열정’ 강조하기 보다는
조진서기자
입력 2015-07-15 14:39 수정 2015-07-15 14:48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서 스타트업(창업) 경진대회가 열린다. 정부기관이나 벤처투자자가 내건 지원금을 따기 위해 20대, 30대 젊은이들이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다른 팀과 차별화하기 위해 ‘열정’을 강조하곤 한다.
실제로 어떤 심사위원들은 창업 희망자가 자신의 사업안에 얼마나 열정을 보여주는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는 열정과 사업의 성공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업을 준비해왔는지, 또 장애물을 극복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얼마나 철저하게 세웠는지 여부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 연구팀은 미국 최대 규모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던 팀들이 3년 후 얼마나 사업적 성공을 거뒀는지를 조사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발표했다. 생명과학부터 유통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 결과, 경진대회 당시 열정적으로 보였던 지원자나 그렇지 않은 지원자나, 사업 성공 확률엔 별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 건 역시 준비성이었다.
대부분의 전문 벤처투자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열정에 속아 넘어가는 건 주로 비전문가들이다. 그래서 창업가들은 전문투자자가 아닌 대중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을 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 올라온 522건의 프로젝트를 조사했더니, 소개 글과 동영상에 ‘열정’ ‘헌신’ ‘열광적인’과 같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모금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반대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느냐 여부는 모금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창업엔 돈이 필요하다. 열정적인 태도가 사업자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준비 없는 열정은 결국 사업적으로 무가치하다는 사실을 창업자와 투자자 양쪽 모두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실제로 어떤 심사위원들은 창업 희망자가 자신의 사업안에 얼마나 열정을 보여주는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는 열정과 사업의 성공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업을 준비해왔는지, 또 장애물을 극복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얼마나 철저하게 세웠는지 여부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 연구팀은 미국 최대 규모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던 팀들이 3년 후 얼마나 사업적 성공을 거뒀는지를 조사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발표했다. 생명과학부터 유통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 결과, 경진대회 당시 열정적으로 보였던 지원자나 그렇지 않은 지원자나, 사업 성공 확률엔 별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 건 역시 준비성이었다.
대부분의 전문 벤처투자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열정에 속아 넘어가는 건 주로 비전문가들이다. 그래서 창업가들은 전문투자자가 아닌 대중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을 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 올라온 522건의 프로젝트를 조사했더니, 소개 글과 동영상에 ‘열정’ ‘헌신’ ‘열광적인’과 같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모금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반대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느냐 여부는 모금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창업엔 돈이 필요하다. 열정적인 태도가 사업자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준비 없는 열정은 결국 사업적으로 무가치하다는 사실을 창업자와 투자자 양쪽 모두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비즈N 탑기사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40년전 무임승차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에 200만원 놓고 사라진 여성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르포]흑백요리사 중식 쉐프들 맛의 비결은 바로 ‘이금기’… 136년 맛의 비밀은 창업자 정신
- 수천 년 역사 품은 ‘전망 맛집’ 이스탄불 4대 타워… 남다른 스케일로 다가오는 감동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올해 신규설치 앱 1~3위 모두 ‘해외 플랫폼’…테무 압도적 1위
- ‘텍스트 힙’의 부상… 밀리의서재 서비스 체험기
- 머스크가 비행기에서 즐긴 이 게임…카카오게임즈도 덕 볼까
- “월 평균 70GB 쓰셨네요. 이 요금제 어때요?”…통신료 추천서비스 나온다
- 웜GPT로 피싱 문구 생성…“내년 AI 악용한 사이버 위협 증가”
- 아이패드 부진에 태블릿 OLED 주춤…“2026년부터 본격 성장”
- 동막골 체험-논길 자전거 여행… 농촌 매력 알린 크리에이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