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충칭공장 착공으로 “中 내륙 본격 공략”
동아경제
입력 2015-06-23 13:23 수정 2015-06-23 13:43
현대자동차가 중국 중서부 경제개발 중심지인 충칭(重慶)시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내륙 본격 진출에 나선다.
23일 현대차는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충칭시 쑨정차이(孫政才) 서기, 김장수 주중 대사 및 충칭시, 베이징기차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칭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차의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건설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 2017년 상반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서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신공장을 설립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어 “현대차는 신공장을 통해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여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 정책 및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감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으며, 자동차 수요 기반과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을 신규 거점 건설 지역으로 낙점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중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중국 고속 성장시대와는 전혀 다른 중국 시장의 거센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경제의 중고속 성장 전환은 물론 중국 로컬업체들의 약진 등 현실을 직시하고 4대 전략 강화로 중국시장의 변화를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뒤 “신공장 건설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제2의 성공신화를 써 나가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본격 진출 등 4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한다.
우선 생산거점 다변화와 관련, 베이징과 옌청 2곳이었던 승용 생산거점을 허베이와 충칭 등 4곳으로 확대한다.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두 지역은 중국의 새로운 경제 정책 하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현대차그룹은 신규 자동차 구매증가에 대응, 경제성 있는 중국 전략 소형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각 공장간 생산 차종 이관 및 생산량 조절이 유연한 생산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별 물량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볼륨 차종뿐 아니라 중대형 및 SUV 차종을 적절히 추가 투입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다.두 번째,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 중국 전략차종을 다양화한다.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하고,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새롭게 재편성해 고객층에 맞는 차량을 선보인다.
특히 중국 로컬 메이커들의 판매 확대를 방어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소형차와 소형SUV를 개발, 출시한다.
세번째 고객군별 밀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1700개인 딜러를 2016년 2000개까지 확대하고 중국 도시별 고객 성향 및 선호 차급을 면밀히 분석,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판매 공백 지역도 최소화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환경차 시장은 중국 정부의 연비 규제 확대 및 친환경차 지원 정책으로 2020년 2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중국 현지 생산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증강한다.
한편 올해 들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승용세단 수요가 감소(-3.8%)하고, 저가형 SUV 시장은 크게 증가(112%)하면서 중국 로컬 메이커들이 선전하고 글로벌 합자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이치폭스바겐은 -7.6%, 상하이GM, 둥펑 닛산 등 주요 합자메이커들도 각각 -5.7%, -9.9%의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현지 전략 소형 SUV ix25, KX3 및 주력 차종 랑동(국내명 아반떼), K3 등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해 10위와 11위였던 창안기차와 창청기차는 각각 62.9%와 36.2% 증가하며 7위와 8위로 상승했다. 이들 로컬 메이커들은 저가 SUV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GM이 올해 초 일부 차종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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