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홀부터 8홀까지… 조윤지 줄버디 새 역사

김종석기자

입력 2015-06-01 03:00 수정 2015-06-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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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E1 채리티, 6연속 기록 깨… 우승은 이정민 몫, 시즌 3번째 2승

2라운드까지 선두에게 4타 뒤졌다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E1 채리티오픈에서 역전 우승한 이정민이 트로피를 안았다. KLPGA 제공
화끈한 버디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이정민(23·비씨카드)이었다.

31일 경기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마지막 3라운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정민과 동갑인 조윤지(하이원리조트)였다. 야구 감독 출신 조창수 씨와 배구 스타로 이름을 날린 조혜정 씨의 막내딸로 언니 조윤희도 투어 프로를 거쳐 KLPGA 이사로 활동 중인 조윤지는 1∼8번홀에서 8연속 버디를 낚았다. KLPGA투어 기록인 6홀 연속 버디를 갈아 치운 신기록이었다. 9번홀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쳤다. 이 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베스 대니얼이 갖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기록인 9홀 연속 버디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전반에 너무 힘을 뺐을까. 조윤지는 후반 들어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반면 이정민은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룬 경기 막판 혼전 상황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에만 4타를 줄인 이정민은 이날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김지현(롯데)을 1타 차로 제치고 고진영 전인지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2승째를 거뒀다.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에서도 3위로 뛰어올랐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정민은 이날 장거리 퍼팅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 목표였던 퍼팅이 잘된 효과를 봤다”며 기뻐했다.

역대 KLPGA투어 최다 기록인 8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스코어카드를 들어 보인 조윤지. KLPGA 제공
공동 3위로 마친 조윤지는 “퍼트가 마치 자석이 붙은 듯 홀에 빨려 들어갔다. 9번홀에서는 가슴이 벌렁거려 진정하기 힘들었다”며 웃었다. 조윤지가 전반에 기록한 28타는 KLPGA투어 최소타 타이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개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이번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총상금의 10%인 6000만 원을 모으고 주최사도 6000만 원을 보태 1억2000만 원의 기금을 장애인 복지시설 후원 및 골프 유망주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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