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형 K5’ 젊은층-여성 공략 시동

김성규기자

입력 2015-05-27 03:00 수정 2015-05-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국산 중형車 첫 운전석서 조수석 시트 조절… 휴대전화 무선충전

지난달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7월 출시할 핵심 모델 ‘신형 K5’에 국내 중형차급 최초로 조수석(동승석) 워크인 시스템과 앞좌석 휴대전화 무선충전기, 자동 긴급제동장치(AEB) 등 최고급 편의·안전장치가 적용된다. 높아지는 국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능으로 젊은층과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신형 K5의 고급(상위) 트림에 이 같은 사양을 적용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4월 초 서울모터쇼에서 외관을 처음 공개할 당시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 두 가지 디자인을 한 번에 출시하는 듀얼 디자인 전략을 공개한 데 이어 각종 편의장치를 통해 2010년 출시 이후 1년 넘게 중형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선풍적 인기를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국내 중형차에 처음 적용되는 조수석 워크인 시스템과 휴대전화 무선충전 기능이 젊은층과 여성 고객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수석 워크인 시스템은 운전석에서 조수석 시트의 위치와 등받이 자세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신형 K5에서는 조수석 왼쪽 측면에 붙은 스위치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은 뒷좌석에 부모나 아이를 태워 뒷공간을 넓히고 싶은 운전자나 데이트를 하려는 연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팔이 상대적으로 짧은 여성 운전자는 조수석 위치를 조정하려면 몸을 기울여 조수석의 오른쪽 하단까지 팔을 뻗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시스템으로 이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 아발론 등 일부 모델에만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도 적용된다.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자동차 체어맨 W에 선택 품목으로 적용된 바 있지만 주로 운전기사를 두고 주요 탑승자가 뒷좌석에 타는 점을 감안해 충전기가 뒤에 있었다. 이 때문인지 수요가 많지 않아 올해 초부터 선택 품목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와 달리 신형 K5에는 무선충전기가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장착된다. 휴대전화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용이나 상관없이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모델이면 사용할 수 있으며, 운전 중 덜컹거릴 때 휴대전화가 떨어지지 않도록 충전기에 덮개도 달린다. 지금까지 차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려면 시거잭이나 USB 포트에 꽂아 휴대전화에 전력을 공급할 이음줄을 따로 준비해야 했지만 무선충전 기술이 점차 보급되면서 이런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AEB로 안전성도 강화돼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젊은 부모 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앞차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과 물체를 감지해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 충돌을 막거나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현재 국산차 중에선 K9이나 제네시스 등 대형차에 이 기능이 있고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3월에 출시된 ‘올 뉴 투싼’에 처음 적용됐다. 기아차는 올해 말∼내년 초에 출시될 신형 K7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K5는 지금까지 130만 대 이상 누적 판매량을 올리며 ‘디자인의 기아차’라는 명성을 안겨준 대표 모델이다. 지난달 24일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신형 K5는 내수시장부터 출시할 것이며, 연간 40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