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죽도, 태양광-풍력 활용 연내 ‘에너지 자립섬’ 탈바꿈

김호경기자

입력 2015-05-23 03:00 수정 2015-05-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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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이면 충남 홍성군 죽도에 들어서게 될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조감도. 한화그룹 제공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 안면도 사이에 있는 섬 죽도. 여의도 면적의 5%밖에 안 되는(15만8640m²) 이 작은 섬이 올해 안에 100%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죽도에 거주하는 31가구 70여 명의 주민들은 디젤 발전기 3대로 전기를 조달해 왔다.

22일 한화와 에너지관리공단, 충남도는 충남 지역 신재생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들과 공동으로 ‘죽도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총 사업 규모 25억 원 가운데 한화가 15억 원을 부담한다. 에너지관리공단과 충남도가 각각 8억 원과 2억 원을 나눠 내기로 했다.

한화S&C, 한화큐셀 등 한화 계열사와 충남 지역 중소기업 등 10곳은 올해 12월 가동을 목표로 죽도에 태양광 발전소 3기와 풍력 발전소 1기, 그리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말이면 죽도에서 필요한 모든 전기는 오로지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만 생산하게 된다.

한화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죽도의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섬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던 소음과 매연이 사라지고 연간 이산화탄소 200t을 줄일 수 있다. 이는 4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연간 9300만 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화와 충남도는 또 내년부터 죽도가 청정 섬이라는 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죽도 내 폐교 부지 5000m²에 친환경 캠핑장을 조성하고 태양광 텐트, 가로등 등 태양광 응용제품을 설치해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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