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진출, 현장실사 꼼꼼히 해야”

강유현기자

입력 2015-05-20 03:00 수정 2015-05-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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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총리 ‘투자 외교’]전문가 “시장 크지만 인프라 열악”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리사 주 정부와 일관제철소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인도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와 비슷하게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는 지난해 1억 달러(약 1090억 원) 규모의 코카콜라 공장 용지 임대 허가를 철회했다. 지하수 오염을 우려한 일부 지역 주민의 항의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중국의 6.8%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인도의 생산 가능 인구(10억1000만 명)는 중국(9억9000만 명)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만 휩싸여 섣불리 인도 시장에 뛰어들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5 사업환경 평가’에 따르면 인도는 조사 대상 189개국 중 순위가 142위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인·허가 항목에서는 184위, 계약 이행 부문에서는 186위에 그쳤다.

예측 불가능한 조세 제도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 내 29개 주정부마다 세율이 다른 데다 조세 제도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공용어는 힌두어, 타밀어 등 25개에 달한다. 인프라도 열악한 편이다. 최동석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은 “한국은 전압이 220V로 일정한 반면 인도에서는 전압이 100∼400V로 격차가 심하고 자주 단전돼 전압을 일정하게 맞춰 주는 장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정밀성을 요구하는 기계는 망가질 우려가 있다”며 “합작회사를 고를 땐 반드시 서류와 현장 실사를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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