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AFOS 개막]모터스포츠, 이런 거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동아경제

입력 2015-05-16 08:00 수정 2015-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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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16, 17일에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해 첫 국제대회인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 막이 오르고, 같은 날 CJ슈퍼레이스가 중국에서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모터스포츠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여건 상 일반 대중들은 자동차 경주에 대한 호기심은 갖고 있지만, 경주의 출발 방식이나 레이스 상황을 설명해주는 깃발의 의미 등 기초적인 자동차 경주의 룰이나 관람 요령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시즌을 맞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의 룰과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 ‘롤링 스타트’와 ‘스탠딩 스타트’

일단 자동차 경주에서 모든 차량은 출발 방식에 구분 없이 예선 랩타임에 따라 지그재그 모양으로 스타팅 그리드(starting grid)에 선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경주차가 맨 앞줄의 첫 번째 위치인 폴 포지션(pole position)에 서게 된다.

자동차 경주의 출발 방식은 일반적으로 ‘롤링 스타트’와 ‘스탠딩 스타트’로 나뉘는데, 롤링 스타트(rolling start) 방식은 모든 차량이 페이스카(Pace Car)를 따라 서킷을 돌다가 페이스카가 피트로 빠진 후 메인 아치의 출발 신호를 기점으로 경기가 시작되는 스타트를 말한다. 참가 경주차가 많고 그리드가 혼잡할 때 주로 쓰이는 이 방식은 혼잡한 상황에서 급출발을 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탠딩 스타트(standing start)는 F1 그랑프리와 같은 주요 카레이싱 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트 방법이다. 실제 스타트에 앞서 ‘포메이션 랩(formation lap)’에 들어가는데, 이때 서로 앞질러서는 안 된다. 포메이션 랩이란 정식으로 스타트하기 전에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것을 말한다. 이때 드라이버는 모든 경주차의 기능이 정상적인지 점검하고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최적의 접지력을 얻는다. 포메이션 랩이 끝나면 지정된 그리드에 정지하고 출발 신호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출발한다.

이번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경주 스타트를 확인할 수 있다. 3개의 개별 자동차 경주 대회가 한자리에서 열리는 이번 한국 대회에서는 ‘GT아시아’가 롤링 스타트 방식을 따르며, ‘포르쉐 카레라 컵’이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된다. ‘아우디 R8 LMS 컵’은 이 두 가지 스타트 방식을 모두 적용해 경기 관람의 재미를 높였다.


○ 형형색색 ‘깃발 규칙’ 알면 레이스 보여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빠른 자동차 경주의 특성 상 대부분의 경기 진행 상황은 다양한 색상의 깃발을 통해 전달된다. 따라서 깃발 색상이 의미하는 바만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전반적인 경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흑백 체크 모양의 ‘체커기’는 경주의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깃발로 우승자가 들어올 때 가장 먼저 흔들어주는 깃발이다. 흔히 모터스포츠에서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우승자를 표현한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마음껏 달려도 된다'는 의미다. ‘청색기’는 뒤에 추월하는 차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선수에게 보여준다.

‘흑색기’는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에게 보내는 신호로 해당 드라이버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지시에 따라야 한다. 대각선으로 흑과 백이 나뉜 ‘흑색반기’는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경고로 엔트리 넘버와 함께 게시된다.

‘백색기’는 고장이나 응급상황으로 트랙에 구급차나 견인차 등이 투입됐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황색기’는 트랙에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적색기의 경우 사고나 악천후로 인해 더 이상 레이스 진행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이 밖에 노면이 오일이나 물로 인해 미끄러움을 알리는 ‘오일기’와 더 이상 레이스 진행이 어려운 파손 차량에게 즉시 피트로 돌아가 수리할 것을 지시하는 ‘오렌지볼기’ 등이 있다.
지난달 12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슈퍼레이스’ 시즌 개막전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결선 경기에 앞서 출전 차량 및 선수들이 그리드워크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 ‘모터스포츠 관람 팁’

모터스포츠는 경주차가 선보이는 스피드와 굉음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주차의 소음은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다. 따라서 소음을 막을 물건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귀가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귀를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헤드폰형이 적합하다.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그랜드스탠드의 경우 앞좌석과 서킷의 거리는 불과 20m에 불과하지만, 경주차는 단 수초 만에 눈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망원경을 챙겨오면 더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만약 시속 300㎞에 달하는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차의 질주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사진보다는 동영상 촬영을 추천한다.

자동차 경주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낮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햇볕을 가려줄 모자를 준비하면 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된다. 양산이나 우산을 사용할 경우 주변사람들의 경기 관람에 불편을 주니 삼가 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멋진 경주라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모르면 관전의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경기를 관람하기 전에 어떤 팀과 선수들이 출전하는지 미리 확인한다면 경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의 경우 아우디 R8 LMS 컵에 우리나라 선수인 유경욱 선수(팀아우디코리아)가 출전해 주목 받고 있다. 유경욱 선수는 지난 대회 같은 장소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19위로 출발해 무려 15대를 제치는 ‘추월쇼’를 선보이고 4위로 결승선에 통과해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는 단순 경주 관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주차를 만져보고 가까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돼 있다. 이번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경주차량과 드라이버들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트 및 그리드 워크, 레이싱 차량에 직접 탑승해보는 택시타임 이벤트가 진행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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