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변속충격 말썽 “저속에서 출렁거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5-15 16:30 수정 2015-05-18 17:20
쌍용자동차 변속충격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지난 1월 출시해 국내 소형 SUV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티볼리’가 말썽이다. 티볼리는 변속충격 외에도 크고 작은 결함에 노출돼 차주들 사이에서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티볼리 차주 정성훈 씨(37)는 티볼리를 지난 2월 인수받고 한 달이 채 안 돼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이 차량은 티볼리 최상위 트림에 자동변속기 모델이다. 정씨는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점점 운행 시간이 길어지면서 변속충격이 나타났다”며 “특히 저속 구간에서 기어변속 시 차량 출렁거림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쌍용차는 이전에도 변속충격 때문에 무상수리 캠페인을 진행했었다. 지난 2012년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의 변속충격 불만을 제기하는 소유자에 한해서 자동변속기 TCU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줬다. 그런데도 당시 문제가 반복됐다는 차주들이 적지 않았다.
이처럼 변속충격이 개선되지 않고 현재 티볼리로까지 이어지면서 쌍용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 코란도는 호주 DSI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변속충격이 나타난 적이 있다”며 “하지만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코란도와는 다르다”면서 “자체 연구소에 확인 결과 특별한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티볼리 동호회원들은 rpm 관련 이상 현상 등 차량 결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티볼리 동호회 갈무리
이와 함께 일부에선 시동 시 급격한 엔진회전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경식 씨(27)는 “가속페달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시동을 켰는데 ‘윙’ 소리와 함께 엔진회전수가 3000rpm까지 올라갔다”며 “10분 정도는 가만히 둬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가솔린 차량들은 시동을 걸 때 약 2000rpm까지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가지만, 티볼리는 곧바로 안정을 찾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쌍용차 정비소에서는 티볼리 *ECU(Electronic Control Unit) 교체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엔진회전수 적정 값을 다시 잡아주고 있다. 하지만 차주들은 이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송씨는 “ECU 점검을 받고부터는 시동 시 1500~2000rpm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상태가 계속 지속되는 건 변함없다”며 “오히려 정차 중에 rpm이 불규칙하게 작동하고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다시 정비소를 찾는 등 티볼리 운행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쌍용차는 추후 티볼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솔린 차량 특성 상 빠르게 엔진을 예열하기 위해 차량 시동 시 rpm이 작동하는 것은 정상”이라며 “현재까지 rpm관련 이상 현상에 대해 보고 받은 적이 없지만, 추후 문제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결함을 총괄하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아직까지 티볼리관련 결함신고가 없었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특별히 문제가 없어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변속기 제어 하는 컴퓨터 장치다.
::ECU(Electronic Control Unit)::
자동차의 엔진, 자동변속기, ABS 등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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