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 논란, 부모는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왜?
동아경제
입력 2015-05-07 17:44 수정 2015-05-07 17:49
잔혹동시 논란. 사진=학원가기 싫은 날
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 논란, 부모는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왜?
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 한 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출판사 가문비에서 초등학생 이 모양(10)의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발간했다. 이 중 ‘학원가기 싫은 날’은 충격적인 표현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해 당 시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이렇게//엄마를 씹어 먹어/삶아 먹고 구워 먹어/눈깔을 파먹어/이빨을 다 뽑아 버려/머리채를 쥐어뜯어/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가장 고통스럽게’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의 내용은 가히 ‘잔혹동시’라고 불릴 만 했다. 게다가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가 실려 있어 더 충격적이었다.
이 에 잔혹동시 출판사 측은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고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해명했으나 좀처럼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시집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하지만 이 모양의 부모 측은 책 폐기에 강하게 반대하며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들은 “책을 회수하더라도 동시집에 수록된 58편의 시 가운데 한 편의 문제만으로 이를 모두 폐기하는 것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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