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산뜻하게 갈아입은 투싼… 더 정숙하고 듬직해졌네
김성규 기자
입력 2015-04-27 03:00 수정 2015-04-27 03:00
시승기 / 현대차 ‘올 뉴 투싼’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표 주자인 현대자동차의 투싼이 다시 태어났다. 2009년 투싼ix에 이어 6년 만에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으로 완전변경(풀 체인지)된 것. 지난달 31일 열린 올 뉴 투싼 언론 시승회에 참석해 인천 송도 일대 약 100km 거리에 걸쳐 1.7L 디젤엔진과 2.0L 디젤엔진 차량을 번갈아 타봤다.
일단 외관을 볼 때 매우 산뜻한 색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새 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컬러가 다른 차들에 비해 눈에 띄게 선명했다. 아마도 젊은층을 겨냥한 컬러인 듯한데, 특히 파란색이 잘 어울렸다. 이전 모델과 달리 헤드램프가 그릴에 맞닿아 더 대담한 느낌이 들고 바퀴 위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를 검은색으로 두껍게 감싼 모습은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다만 개선된 정도이지 획기적인 변화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장은 꽤 고급스럽다. 내비게이션 등 자주 쓰는 버튼이 잘 정리돼 있고 계기판도 보기 편하다. 다양한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보니 색상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젊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 등 둘 다 연출이 가능해 보였다. 기존 투싼에 비해 높이는 1cm 낮아졌지만 앞뒤 길이는 6.5cm, 양옆 폭은 3cm 커지면서 공간은 그만큼 더 넉넉해졌다.
본격적으로 달려볼 차례. 먼저 1.7L 엔진 모델을 타봤다. 기존 2.0L 엔진에 비해 다운사이징된 것인 데다 디젤이라 승차감이 별로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SUV면서도 정숙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오히려 거친 엔진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응성 면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가기보다는 약간 시간차를 두고 속도가 올라가긴 하지만 콤팩트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고속으로 달려도 안정적인 느낌은 그대로였다. 외부 바람소리가 조금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차체가 흔들린다든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1.7L 엔진이긴 하지만 이 트림에만 적용되는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와의 ‘케미(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DCT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자동 변속기의 편의성을 갖춘 데다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게 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주행하면서 변속이 언제 이뤄지는지 느끼기 힘들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너에서의 쏠림이었다. 차체가 높은 SUV 특성상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른 주행성능에 비해 단점으로 느껴졌다. 또 액셀을 밟은 후 속도가 올라가는 반응성 또는 민첩함도 약간은 아쉬웠다. 하지만 슈퍼카가 아닌 이상 완벽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긴 무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흠이 되진 않을 듯하다. 복합연비는 L당 15.6km로 훌륭한 수준이다.
2.0L 모델로 바꿔 타봤지만 1.7L 모델에 비해 딱히 더 나은 점은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1.7L 모델이 더 낫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2.0L 모델에는 DCT가 적용되지 않았다. 복합연비는 L당 14.4km다. 안전기능 중에서는 자동긴급제동장치가 돋보인다. 앞에 있는 장애물과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일 때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장치다. 차선제어 시스템도 편리했는데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때에 따라 경고음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1.7L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이며 2.0L 엔진은 각각 186마력, 41.0kg·m다. 가격은 2340만∼2920만 원.
인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표 주자인 현대자동차의 투싼이 다시 태어났다. 2009년 투싼ix에 이어 6년 만에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으로 완전변경(풀 체인지)된 것. 지난달 31일 열린 올 뉴 투싼 언론 시승회에 참석해 인천 송도 일대 약 100km 거리에 걸쳐 1.7L 디젤엔진과 2.0L 디젤엔진 차량을 번갈아 타봤다.
일단 외관을 볼 때 매우 산뜻한 색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새 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컬러가 다른 차들에 비해 눈에 띄게 선명했다. 아마도 젊은층을 겨냥한 컬러인 듯한데, 특히 파란색이 잘 어울렸다. 이전 모델과 달리 헤드램프가 그릴에 맞닿아 더 대담한 느낌이 들고 바퀴 위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를 검은색으로 두껍게 감싼 모습은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다만 개선된 정도이지 획기적인 변화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장은 꽤 고급스럽다. 내비게이션 등 자주 쓰는 버튼이 잘 정리돼 있고 계기판도 보기 편하다. 다양한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보니 색상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젊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 등 둘 다 연출이 가능해 보였다. 기존 투싼에 비해 높이는 1cm 낮아졌지만 앞뒤 길이는 6.5cm, 양옆 폭은 3cm 커지면서 공간은 그만큼 더 넉넉해졌다.
본격적으로 달려볼 차례. 먼저 1.7L 엔진 모델을 타봤다. 기존 2.0L 엔진에 비해 다운사이징된 것인 데다 디젤이라 승차감이 별로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SUV면서도 정숙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오히려 거친 엔진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응성 면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가기보다는 약간 시간차를 두고 속도가 올라가긴 하지만 콤팩트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고속으로 달려도 안정적인 느낌은 그대로였다. 외부 바람소리가 조금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차체가 흔들린다든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1.7L 엔진이긴 하지만 이 트림에만 적용되는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와의 ‘케미(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DCT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자동 변속기의 편의성을 갖춘 데다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게 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주행하면서 변속이 언제 이뤄지는지 느끼기 힘들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너에서의 쏠림이었다. 차체가 높은 SUV 특성상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른 주행성능에 비해 단점으로 느껴졌다. 또 액셀을 밟은 후 속도가 올라가는 반응성 또는 민첩함도 약간은 아쉬웠다. 하지만 슈퍼카가 아닌 이상 완벽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긴 무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흠이 되진 않을 듯하다. 복합연비는 L당 15.6km로 훌륭한 수준이다.
2.0L 모델로 바꿔 타봤지만 1.7L 모델에 비해 딱히 더 나은 점은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1.7L 모델이 더 낫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2.0L 모델에는 DCT가 적용되지 않았다. 복합연비는 L당 14.4km다. 안전기능 중에서는 자동긴급제동장치가 돋보인다. 앞에 있는 장애물과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일 때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장치다. 차선제어 시스템도 편리했는데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때에 따라 경고음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1.7L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이며 2.0L 엔진은 각각 186마력, 41.0kg·m다. 가격은 2340만∼2920만 원.
인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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