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 손 내민 현대차
강유현기자
입력 2015-04-07 03:00 수정 2015-04-07 13:31
‘보배드림’ 회원에 먼저 시승회 제안… 40명 110km 주행-질의응답 가져
참가자들 “소통하려는 노력 인상적”
중고차와 튜닝카 판매, 자동차 정보 공유 등이 이뤄지는 보배드림은 ‘자타 공인 현대차 안티’의 집결지다. 보배드림에서 ‘현대차’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부정적인 글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먼저 제안한 것이다.
최종 선발된 보배드림 회원 40명은 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모여 강화도까지 ‘벨로스터’ ‘i30’ ‘i40’ ‘올 뉴 투싼’ 등 총 20대를 나눠 타고 왕복 약 110km를 시승했다. 현대차의 변속기 담당 연구원이 직접 7단 DCT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도 받았다.
현대차는 그간 블로거나 동호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명회나 시승회를 진행했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제안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안티’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가 2011년부터 진행한 ‘이해 그리고 소통’ 프로그램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보배드림에 7단 DCT와 DCT 자체에 대해 ‘변속 충격과 소음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와 오해를 불식시키고 일부 문제가 있었던 부품에 대해선 시정조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시승회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기술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니 현대차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반응을 내놨다. 보배드림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터넷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하에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정 부회장 지시로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인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을 만들었다. 앞서 7월에는 “‘제네시스’ 수출용 차와 내수용 차가 다르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동호회장들을 불러 충돌 실험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참가자들 “소통하려는 노력 인상적”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회원들이 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시승회에서 시승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달 27일 회원 수 82만 명의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지글이 올라왔다. 현대자동차가 4월 3일 보배드림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2개의 클러치로 구성돼 하나는 홀수 기어를 담당하고, 다른 하나는 짝수 기어를 담당해 연료소비효율과 동력성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시승하는 행사를 연다는 내용이었다.중고차와 튜닝카 판매, 자동차 정보 공유 등이 이뤄지는 보배드림은 ‘자타 공인 현대차 안티’의 집결지다. 보배드림에서 ‘현대차’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부정적인 글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먼저 제안한 것이다.
최종 선발된 보배드림 회원 40명은 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모여 강화도까지 ‘벨로스터’ ‘i30’ ‘i40’ ‘올 뉴 투싼’ 등 총 20대를 나눠 타고 왕복 약 110km를 시승했다. 현대차의 변속기 담당 연구원이 직접 7단 DCT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도 받았다.
현대차는 그간 블로거나 동호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명회나 시승회를 진행했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제안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안티’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가 2011년부터 진행한 ‘이해 그리고 소통’ 프로그램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보배드림에 7단 DCT와 DCT 자체에 대해 ‘변속 충격과 소음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와 오해를 불식시키고 일부 문제가 있었던 부품에 대해선 시정조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시승회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기술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니 현대차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반응을 내놨다. 보배드림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터넷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하에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정 부회장 지시로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인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을 만들었다. 앞서 7월에는 “‘제네시스’ 수출용 차와 내수용 차가 다르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동호회장들을 불러 충돌 실험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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