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림 하나에 390억…수집품 투자로 성공하려면?
동아일보
입력 2015-03-03 14:38 수정 2015-03-03 14:39
1908년 모네가 그린 유화작품 ‘대운하(Le Grand Canal)’가 최근 소더비 경매소에서 39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한 수집가의 손으로 넘어 갔다. 전 소장자는 이 작품을 2005년 142억 원에 구입했으니 10년의 기간 동안 거의 3배에 가까운 이윤을 챙긴 셈이다. 3배에 달하는 이익도 놀랍지만 한 작품을 390억 원을 주고 사는 행위는 더 불가사의하다. 경제적 가치나 자산의 공정한 평가에 무게를 둔다면 다소 의아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유화물감, 붓, 캔버스, 작업실 임대료, 인건비, 화가의 평판, 그리고 작품의 희소성에서 오는 부가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작은 그림 한 폭의 경제적 평가가치가 390억 원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모네의 작품과 같은 미술품이나 골동품, 귀중품, 그 밖의 수집품에 숨어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수집품에 대한 투자는 수집하려는 물건에 대한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수집품 투자를 ‘열정투자’라 부르고 수집가들을 ‘애호가’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경영대학 연구팀은 1900년부터 2012년까지 113년간 영국의 주요 수집품의 수익률과 장·단기 국채, 금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술품, 우표, 바이올린의 평균 연 수익률은 각각 6.4%, 6.9%, 6.5%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장기 국채, 단기 국채, 금의 수익률은 각각 5.5%, 4.9%, 5.1%였다.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정자산에 비하면 꽤 매력적인 이윤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국 주식시장의 평균 연 수익률 9.4%에 비하면 상당히 빈약한 실적이다. 특히 수집품들이 가진 독특한 위험요소를 고려하면 주식과의 상대적 경쟁력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수집품은 그 희귀성과 독특함,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유동성이 낮아 거래비용이 매우 높다. 분실과 보관을 위한 보험 및 보관비용도 엄청나다.
수집품 투자로 성공을 하려는 사람은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거래 시 조바심과 소유욕에 사로잡혀도 안 된다. 감정이 많이 개입될수록 올바른 가치평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감정의 개입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대처는 분산투자로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통제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유화물감, 붓, 캔버스, 작업실 임대료, 인건비, 화가의 평판, 그리고 작품의 희소성에서 오는 부가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작은 그림 한 폭의 경제적 평가가치가 390억 원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모네의 작품과 같은 미술품이나 골동품, 귀중품, 그 밖의 수집품에 숨어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수집품에 대한 투자는 수집하려는 물건에 대한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수집품 투자를 ‘열정투자’라 부르고 수집가들을 ‘애호가’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경영대학 연구팀은 1900년부터 2012년까지 113년간 영국의 주요 수집품의 수익률과 장·단기 국채, 금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술품, 우표, 바이올린의 평균 연 수익률은 각각 6.4%, 6.9%, 6.5%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장기 국채, 단기 국채, 금의 수익률은 각각 5.5%, 4.9%, 5.1%였다.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정자산에 비하면 꽤 매력적인 이윤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국 주식시장의 평균 연 수익률 9.4%에 비하면 상당히 빈약한 실적이다. 특히 수집품들이 가진 독특한 위험요소를 고려하면 주식과의 상대적 경쟁력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수집품은 그 희귀성과 독특함,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유동성이 낮아 거래비용이 매우 높다. 분실과 보관을 위한 보험 및 보관비용도 엄청나다.
수집품 투자로 성공을 하려는 사람은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거래 시 조바심과 소유욕에 사로잡혀도 안 된다. 감정이 많이 개입될수록 올바른 가치평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감정의 개입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대처는 분산투자로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통제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韓편의점 가면 꼭 사야해”… ‘바나나맛 우유’도 제친 외국인 필수템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