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의 이면,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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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3:37 수정 2015-03-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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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동아DB

한국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역설적이게도 같은 날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개한 ‘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행진과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발표자료에 ‘불황형 흑자’와 이에 대한 근거가 녹아있다.

▼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의 이면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로 35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의 83억2000만 달러에서 70억9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1월 수출은 45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줄었다. 수입은 16.9% 감소한 38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6.9%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로 풀이된다.

원자재나 반제품을 수입, 재가공해 수출하는 제조업이 핵심인 우리나라에서 수입 감소는 실질적인 경기 하강 국면의 진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

실제 수출입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수출은 선박, 반도체 등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화공품 및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가 무려 24.8% 급감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4.3% 11.2% 증가했다.

실제 수입액의 감소는 전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치 기록으로 이어졌다.

1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7% 감소하며 2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줄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1.7%까지 떨어진 것은 -1.8%까지 내려간 2013년 3월 이후 최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3.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10.5%)이후 6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며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술·스포츠·여가(6.8%), 숙박·음식점업(2.1%)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2.8%), 부동산·임대업(-4.2%) 등에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 판매가 줄어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도 3.1%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3.1%까지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4.3%)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일반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7.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저월보다 6.1%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에서 감소했으나 신규주택, 사무실 등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28.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재고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고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이러한 불황 기조는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 감지하고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BSI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실사 지수 동향은 97p에 그쳤다. BSI는 보통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호조 추세를 보이고 이하면 악화될 것이라 예상하는데 97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진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전망한 것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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