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충전하면 600㎞ 갈수 있게 세상에 없는 자동차 전지 만들 것”

정세진 기자

입력 2015-03-02 03:00 수정 2015-03-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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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을 갈 수 있는 혁신전지와 같은 세상에 없던 소재로 시장을 주도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시 LG화학 여수공장.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LG화학의 미래는 세상에 없던 소재를 창조하는 데 있다”며 2018년 이후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무기 소재를 비롯해 태양전지와 연료전지용 소재, 혁신전지 등이 박 부회장이 꼽은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이다.

또 LG화학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래의 소재 분야로 에너지 소재를 꼽기도 했다. LG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이른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 사업에 나서고 있는데, LG화학이 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2018년부터 이들 미래 소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올해 6000억 원 수준의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2018년까지 9000억 원으로 늘린다. 또 현재 연구인력 3100명을 3년 안에 4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LG화학은 올해 1월 무기 나노 소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진규 서울대 교수를 영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미래 소재 분야에서 LG화학은 관련 매출이 2020년 1조 원에서 2025년이면 1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부회장은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이른바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은 2018년까지 올해 목표의 2배인 12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고흡수성수지(S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용 배터리 등으로 LG화학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는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자부하는 분야다. 박 부회장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적자를 본 적도 있고 고생을 많이 했다”며 “회장님(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원이 없었으면 이 사업이 성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국제 유가는 정확한 예측이 힘들지만 단기간에 정상화되진 못할 것”이라며 “올해 유가를 배럴당 95달러로 예측하고 사업계획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여수=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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