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빨간바지 입고 ‘뒤집기 드라마’…세계랭킹 23위로 ‘쑥’
동아닷컴
입력 2015-02-10 13:50 수정 2015-02-10 13:50
김세영 세계랭킹 23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세영 세계랭킹 23위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빨간 바지를 입고 또 다시 환상적인 역전극을 선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 첫 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세계랭킹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9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뒤집기 드라마’를 선보이며 LPGA 정상에 올랐다.
2타 차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날 김세영은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세영의 진가는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빛을 발했다. 장타를 앞세워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뒤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내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던 김세영은 LPGA투어 첫 승도 통쾌한 역전극으로 따내며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를 차지했다.
김세영은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우승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역전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마지막 날 늘 같은 색깔의 바지만 고집했던 그였다. “기분이 상승되고 좋은 느낌을 받아 행운을 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4일 한국을 떠날 때 그는 빨간색 바지와 반바지를 한 벌씩 챙겼다.
경기 후 전화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2승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 역전 우승이라 한국 팬들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세계랭킹도 23위로 껑충 뛰었다. 김세영은 9일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3.24점을 받아 지난주보다 17계단 뛰어오른 23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지난주에 이어 1위(9.76점)를 유지한 가운데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9.51점)는 리디아 고와의 점수 차를 더욱 좁혔다. 3∼5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8.60점), 펑산산(중국·6.29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5.86점)이 지켰다.
김세영 세계랭킹 23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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