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해 전망도 ‘흐림’…희망은 신형 K5·스포티지

동아경제

입력 2015-01-23 18:03 수정 2015-01-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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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아자동차가 원`달러 환율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으로 실적이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4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2014년 연간 기준 ▲매출액 47조970억 ▲영업이익 2조5725억 ▲세전이익 3조8163억 ▲당기순이익 2조9936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1.6% 급감했다.

지난해 기아차 판매실적은 좋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전년대비 7.6% 증가한 304만1048대를 기록한 것. 특히 지난해 하반기 연이어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2년 연속 내수 판매 하락에서 1.5% 끌어올리는 등 총 46만4563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3.7%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47조970억 원을 달성했다. 판매관리비 비율(매출액 대비)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 집행과 원화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전년 대비 0.1% 포인트 낮아진 14.4%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원가율는 원화절상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16.8%)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포인트 증가한 80.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0% 감소한 2조5725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0%, 21.6% 감소한 3조8163억 원, 2조9936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4분기(10~12월) 경영실적은 ▲매출액 11조7019억 ▲영업이익 5006억 ▲세전이익 5791억원 ▲당기순이익 4362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전 분기(3분기) 대비 판매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 하락 심화 영향과 일본 업체들의 판촉공세에 맞서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의 딜러 판촉 지원 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660억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정치∙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에 난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전년대비 3.6% 성장한 31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수익 주력차종 K5와 스포티지가 출시돼 실적 개선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형 모델에 대한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쏘울EV 등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2016년 완공 예정인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30만대 카파(CAPA)를 추가 확보하고 중국 3공장 15만대 추가 증설을 통해 성장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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