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두달이면 금강산 준비완료”

김성규기자

입력 2015-01-02 03:00 수정 2015-01-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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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급물살]
김정은 관광재개 의사에 “환영”… 현정은 방북 8일만에 ‘선물’ 받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현대아산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정은 제1비서는 1일 신년사를 통해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아산은 “환영한다.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피격 당시 53세)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2010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이 이뤄졌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하는 등 재개를 위한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관광 중단 직전 1084명에 이르렀던 현대아산 직원은 현재 280명 정도로 줄어들었고, 사업도 국내 건설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연간 금강산 관광객을 30만 명, 개성 관광객을 10만 명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 11월까지 입은 매출 손실이 93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성관광은 2007년 12월 시작됐다가 총격 사건으로 역시 중단됐다. 북한 관광(금강산+개성)이 이뤄졌던 약 10년간 총 관광객은 204만2000여 명이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등 행사를 위해 현지 시설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당국의 허가만 나면 2개월 안에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광지구 일대에 조성된 골프장의 경우 준비기간이 1년 정도 필요하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0)은 지난해 12월 24일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해 “현 회장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현 회장이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를 받아오기도 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 추진을 언급함에 따라 55년생으로 양띠인 현 회장은 양의 해가 시작되자마자 희망찬 메시지를 받게 된 셈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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