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여성 골프 더욱 주목받게 될 것”

김현수기자

입력 2014-12-16 03:00 수정 2014-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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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와 10년 제휴 이끈 LET 코다바크시 CEO

이달 초 10년 장기 후원 계약을 맺은 스티븐 어쿼트 오메가 회장(왼쪽)과 이반 코다바크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고경영자(CEO). 오메가 제공
세계 양대 럭셔리 시계 브랜드로 꼽히는 ‘오메가’와 ‘롤렉스’. 스위스를 대표하는 두 시계 브랜드가 격돌하는 분야가 스포츠에도 있다. 바로 글로벌 골프대회다. 오메가는 이달 초 롤렉스가 후원하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10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시계 브랜드들이 골프대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골프 특유의 클래식한 이미지가 오랜 역사를 가진 시계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신흥시장인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골프대회 중계를 보는 시청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시계 브랜드들이 후원 경쟁에 나서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LET의 이반 코다바크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럭셔리 시계 브랜드의 후원은 LET에 큰 의미가 있다”며 “시계 브랜드와 LET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함께 손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와 LET의 제휴로 오메가와 롤렉스는 세계 양대 여자프로골프 투어의 후원을 양분하게 됐다. 롤렉스는 30년 이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후원해 왔다. 한편 오메가는 남성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와 2016년까지 후원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코다바크시 CEO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여성 골프는 대중의 관심을 통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에서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기록 담당)를 맡아 오며 올림픽과 인연이 깊은 오메가와의 파트너십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메가는 1932년부터 올림픽의 타임키퍼 역할을 해 왔다.

한편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유럽 경기 침체는 스포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스포츠 경기대회에 대한 후원을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다바크시 CEO는 “유럽 경제의 악화는 골프투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LET는 중국, 두바이 등으로 해외 투어를 늘리는 동시에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ET는 전 세계 18개 나라에서 토너먼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토너먼트 경기를 7차례 열 계획이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주요 골프협회와 후원 기업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미셸 위, 노승열 선수는 오메가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코다바크시 CEO는 “이미향, 박인비, 김인경 등이 올해 LET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며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이 높고 경쟁심이 강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골프팬은 선수 국적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며 “다양성이 우리 투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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