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먹거리 X파일’이 만든 ‘착한 라면’ 등장

김범석기자

입력 2014-12-03 16:35 수정 2014-12-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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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가장 서민적인 가공식품으로 꼽힌다. 비교적 싼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조리하기도 어렵지 않은 것이 장점. 여기에 맛도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아 라면은 그 어떤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가공식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소비자 계층이 다양해지고 맛에 민감한 사람들이 늘면서 '좀 더 나은'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대 약점인 '건강' 걱정을 덜어주면서도 맛을 살릴 수 있는 라면, 특히 나트륨을 덜 넣어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라면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지난 달 말 시중에 공개 된 '正(정) 라면'은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제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먹거리X파일'이 제품을 기획하고 '팔도'가 생산 및 유통을 맡은 제품이다. 채널A 관계자는 "착한 라면을 먹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며 "'착한 식당' '착한 음식'을 발굴하던 것에서 아예 '착한 라면'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부분은 나트륨 함량이다. 이 제품에 들어간 나트륨 양은 1300mg으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국내 라면(국물 있는 제품)의 1850~1960mg 보다 약 30~33% 포인트 낮다. 국내 최저 수준이다. '심심'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운 맛으로 잡아 전체적으로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뒷맛이다. 특유의 짠 맛 때문에 물을 계속 들이켜야 하는 일부 라면과 달리 이 제품은 다 먹은 후에 물이 생각나지 않는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부분도 눈에 띈다. 분말스프에는 인공 조미료(MSG·글루탐산나트륨) 대신 천일염을 넣었고 건더기 스프에는 표고버섯과 당근, 파 이외에 시금치, 채심, 피망 등 총 6가지 녹황색 채소를 넣었다. 밀가루 면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면에는 통밀 7%, 검은콩 3%를 각각 넣었다. 검은콩이 들어가 면 색깔이 다른 제품보다 다소 검은 이유이기도 하다.

채널A 관계자는 "라면은 대량 생산 되는 제품인 만큼 좀 더 건강한 라면을 만들면 소비자는 물론이고 업계에도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N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NS몰을 비롯해 G마켓, 11번가,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 되고 있다. 가격은 한 봉지에 1100원으로 경쟁사에서 내놓은 고급 라면 가격(1500~1800원 대)보다 싼 편이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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