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시작… 직구族 클릭으로 일부 온라인몰 마비

김성규 기자 , 최고야기자

입력 2014-11-29 03:00 수정 2015-04-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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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글로벌 쇼핑 전쟁에 국내 물류-유통업체도 호황

미국 최대의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 막을 올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미국을 넘어 한국 등 전 세계 해외 직구족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고객을 해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맞불 세일’에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마지막 금요일로, 한국 직구족이 많이 이용하는 아마존과 베스트바이 등도 이날 일제히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물건을 파격적인 가격에 싸게 구매하려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접속이 몰려 일부 업체의 온라인 홈페이지는 마비되기도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 직구 예상금액은 약 2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10월 직구 금액은 1조358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1조1509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는 배송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직구 물량이 지난해 4만여 건에서 8만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 뉴저지 물류센터를 기존의 3배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쏟아지는 배송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국내 물류·택배업체들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인천국제공항의 전용 통관장 설비를 30% 넓히고 근무인력을 10% 늘렸다. 미국 현지에서 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를 운영하는 한진은 지난해와 비교해 처리 물량이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 물량이 쏟아질 시기여서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겨냥해 대대적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24일부터 일찌감치 ‘블랙세븐데이즈’ 행사를 시작한 신세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3%(24∼27일 기준) 늘었다. 28일부터 연말까지 120여 개 브랜드를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갤러리아명품관과 인기 패션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블랙 위크엔드’(28∼30일)를 시작한 현대백화점 등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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