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편 예고 SSAT 10만명 몰려

김지현기자

입력 2014-10-13 03:00 수정 2014-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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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내외 82곳서 하반기 시험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 고사장에서 삼성그룹의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매년 국가고시 뺨치는 경쟁률로 이른바 ‘삼성 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이번에도 10만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삼성은 12일 오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 82개 고사장에서 하반기(7∼12월) 대졸 공채를 위한 첫 단계인 SSAT를 실시했다.

삼성은 별도의 서류 탈락 없이 일정 기준만 넘으면 응시 기회를 주기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도전한다. 특히 삼성이 내년부터 SSAT를 비롯한 입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반드시 붙자’는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렸다.


○ 한국사 비중 더 늘어


이날 오전 11시 5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범대부속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쏟아져 나온 응시생들은 “상반기 SSAT보다 한국사 비중이 더 늘었고, 기출문제집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질문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 응시한다는 A 씨(28)는 “전체 상식 문제의 10%가 역사와 관련 있었다”며 “특히 한국사 문제는 상반기 때보다 더 늘었다”고 했다. 특히 역사 관련 상식을 과학과 인문학, 삼성전자 제품명 등과 연계한 ‘융복합형’ 문항들이 대거 출제됐다.

대표적인 예가 신라시대를 설명하는 지문을 보여주고 해당 시대에 작성된 것으로 알맞은 시조를 고르라는 문항이다. 보기로는 ‘황조가’와 ‘청산별곡’, ‘처용가’, 황진이 시조 등이 제시됐다.


○ 기출문제집과 전혀 다른 유형

이번 SSAT에는 기출문제와는 전혀 다른 유형들이 많아 응시생들을 당혹하게 했다. 삼성 관계자는 “SSAT 만점을 받겠다며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어 단기적인 집중 학습으로는 통과할 수 없도록 설계했다”며 “평상시의 독서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식 수준과 논리적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 수리 추리 상식 등 기존 영역 외에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에서 기출문제와는 다른 유형들이 대거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상반기에 비해 난도가 올라간 건 아니지만 기출문제집에서 본 적이 없는 유형이라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반응이다.

2012년 이후 2년 만에 SSAT에 다시 응시했다는 취업준비생 B 씨는 “3차원(3D) 도형을 보여준 뒤 왼쪽, 오른쪽, 대각선 등 각 측면에서 본 모양 중 잘못된 것을 고르라는 유형이나 종이를 접었을 때 뒷면에 나올 수 있는 모양을 추론하라는 문항 등이 특히 어려웠다”며 “2012년에 비해 수학 공식을 넣어 푸는 수리 문제나 암기형 상식 문제는 많이 줄어든 반면 복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항목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SSAT에서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뽑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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