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고성능 모델 ‘N’ 양산 검토… 정의선 ‘브랜드 고급화’ 작업 탄력

강유현기자

입력 2014-09-02 03:00 수정 2014-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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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전략 벤치마킹… 2016년 i30에 첫 적용 유력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모델 ‘N’ 양산 검토에 착수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1일 “올해 초부터 현대차 본사와 유럽법인, 유럽의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등이 함께 고성능 모델의 사업성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것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폴크스바겐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 R’ ‘시로코 R’ 등 ‘R’와 ‘골프 GTI’ ‘골프 GTD’ 등 ‘GT’(그란 투리스모)로 나눠 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다. 2003년 ‘골프 R32’를 선보인 폴크스바겐은 2010년 ‘폭스바겐 R GmbH’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1976년 처음 나온 골프 GTI는 현재까지 약 190만 대 팔렸다. GTD는 디젤 엔진에 터보차저를 탑재해 1982년 나왔다. 폴크스바겐은 연내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차 ‘골프 GTE’를 양산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 등 고성능 모델을 운영한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2016년 선보일 준중형 ‘i30’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 고성능 버전을 처음 적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차종인 i30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직접 경쟁하는 차종이다. 2007년 처음 선보여 2012년 후속모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올 4월에는 현대차의 ‘누우 2.0 GDi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을 1600cc에서 2000cc로 늘리고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각각 23%, 24% 향상시킨 ‘i30 D 스펙’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골프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폴크스바겐 ‘폴로’와 경쟁하는 ‘i20’에 고성능 모델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2년 남양연구소에 7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차체와 섀시(차대) 등 모터스포츠 및 양산차용 고성능 모델 개발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복귀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랠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 모든 작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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