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실력 비슷하다면 여성보다 남성 채용”

동아일보

입력 2014-07-24 11:42 수정 2014-07-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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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남성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5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평가 결과가 비슷할 때 선호하는 성별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5%가 남성을 선택했다. 여성 선호 기업은 14.5%에 그쳤다.

기업들이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남성이 강도 높은 업무를 잘할 것 같아서(46.6%·이하 복수응답), 책임감이 뛰어날 것 같아서(25.5%), 야근 출장이 잦아서(24.4%), 조직 적응력이 높을 것 같아서(23.9%), 중도 퇴사가 적을 것 같아서(21.2%) 등이 꼽혔다.

여성을 더 선호하는 기업(84개사)은 여성이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할 것 같아서(46.4%·복수응답), 여성중심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서(39.3%), 친화력, 공감능력이 높을 것 같아서(22.6%), 여성 직원이 부족해서(19%), 소통능력이 뛰어날 것 같아서(14.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선호하는 직원 성별이 있는 기업 42.2%는 역량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별 때문에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킨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동일 연차 때 급여 인상이나 지급, 승진 등이 모두 남성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30.9%가 동일 연차 시 성별에 따른 급여 인상 및 지급 수준 차이를 두고 있었는데, 특히 93.9%는 남성 직원이 지급 수준 더 높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 승진에 차이를 두는 기업도 전체 중 26.4%로 대부분(94.8%)이 남성 직원이 더 빠르다고 답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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