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인기 높지만…‘빛 좋은 개살구’ 주의

박민우기자

입력 2014-07-24 11:39 수정 2014-07-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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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우선주의 인기가 높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에 우선권이 있는 주식으로 기업이 경영권을 침해받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우선주 가운데 배당을 하지 않는 '빚 좋은 개살구'가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31개 종목 가운데 최근 결산월에 배당을 하지 않은 종목이 47개(35.9%)나 됐다. 코스닥 상장 우선주인 울트라건설우, 한국테크놀로지우 등 4개 종목은 모두 배당을 하지 않았다.

동양2우B, 성신양회2우B, 흥국화재2우B 등 우선주 이름에 알파벳 'B'가 들어가는 신형 우선주는 정관에서 최저 배당률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 배당을 하지 않으면 배당률이 누적될 수 있다. 신형 우선주 29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최근 결산월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몰린 시가총액 상위 기업 우선주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현대차 우선주의 경우 올해 초 11만9000원에서 23일 15만3000원으로 무려 28.57%나 솟구쳤고 같은 기간 LG화학 우선주도 27.96%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어닝쇼크에 기업구조 개편 소식까지 겹쳤지만 9.81% 상승했다.

반면 LS네트웍스우선주, SH에너지화학1우선주, 대구백화점1우선주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던 우선주 8개 종목은 15일 상장이 폐지됐다.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주주 수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4개 우선주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몇몇 시총 상위주를 제외하면 배당이 적거나 아예 배당을 하지 않는 우선주가 많아 분별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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