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한전 터에 ‘아우토슈타트 플랜’

동아일보

입력 2014-05-26 03:00 수정 2014-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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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삼성동 8만m² 매입… 100층 넘는 빌딩도 건축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m²)를 매입해 이르면 2020년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그룹 본사로 사무동과 출고센터, 호텔,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있다. 독일 관광청이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선정해 연간 외국인 20만 명 등 250만 명이 방문한다.

2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청사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곳에 초고층 건물 두 채를 지어 자동차 부문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들 건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가장 높게 짓는다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GBC의 상징적 역할을 하게 될 사무동 건물 1채는 100층 이상으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현대차가 뚝섬 GBC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도 옛 삼표레미콘 부지(3만2548m²)에 110층 건물을 짓겠다고 서울시에 신고한 바 있다.

현재 삼성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무역회관이다. 지상 54층, 지하 2층, 높이 227m다.

자동차 테마파크도 만든다. 테마파크에는 자동차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를 포함한 미래자동차 전시관, 안전운전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검토 중이다.

문화시설로는 한류 전용 공연장과 전시장, 옥외 공연장, 소규모 방송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 컨벤션 센터와 국내 최고급 수준 호텔도 짓는다.

서울시가 한전 부지와 코엑스를 지하로 이을 계획을 세운 데 따라 현대차는 한전 부지 지하를 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1조3000억 원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해외에서 연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7만∼8만 명. 2020년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해외 인사가 3박 4일로 방한해 1인당 평균 1300만 원(항공료 및 숙박비 포함)을 쓴다는 가정 아래 이같이 추산했다.

한전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법 및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본사를 전남 나주로 이전한 1년 뒤인 내년 11월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6·4지방선거가 끝난 뒤 구체적 움직임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전 부지 공시지가는 1조4837억 원, 시장 가치는 2조73억 원이다. 그러나 감정평가업계에서는 용적률이 250%에서 800%로 완화되는 점, 서울시가 이 일대에 9호선 도시철도역과 고속철도(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을 검토하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 가치가 3조 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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