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안에 금리인상 쉽지 않아… 하이일드 채권펀드 매력적 투자처”

동아일보

입력 2014-05-22 03:00 수정 2014-05-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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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수석전략가 크레이그 블레싱

크레이그 블레싱
“최근 나온 미국의 여러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50∼2.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블랙록자산운용 한국지점에서 만난 크레이그 블레싱 블랙록 본사 수석전략가(사진)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서 그는 “지난달 몇 차례의 소규모 부양정책 이후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신용위기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블랙록은 한국에 대해 투자 비중 확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부 기업이 역풍을 맞긴 했지만 대규모 수출 부문은 오히려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약 50조730억 원)의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그는 미국이 내년 말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가 오르면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잘만 운영한다면 문제없다”며 “올해 평균 수익률도 5∼7%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용하는 ‘미국달러 하이일드 증권 투자신탁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87%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오르기 때문에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상품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다. 수요가 줄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낮아진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일반 채권보다 수익률이 좋고 주식보다 덜 위험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일반 채권펀드보다 크지만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저금리가 계속되자 국내에서도 관심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일반 채권펀드에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하이일드 채권펀드에는 4775억 원이 순유입됐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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