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배터리업계 합종연횡하는 까닭은…

동아일보

입력 2014-05-22 03:00 수정 2014-05-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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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늘려 전기車 대중화”… 르노-LG화학 전략적 제휴
BMW-삼성SDI도 손잡아… 폴크스바겐은 파나소닉과 동맹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 간 제휴가 이어지고 있다.

르노그룹과 LG화학은 20일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향후 르노그룹이 새로 내놓을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가 더욱 늘어날 필요가 있다”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SM3 Z.E’(약 135km)의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완성차 업체인 르노 측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 부품이다.

르노 계열인 닛산과 NEC가 합작한 합작사 AESC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지만 닛산이 생산하는 전기차인 ‘리프’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대기도 벅찬 상황이다. 리프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8%를 차지했다. 반면 르노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4종 중 SM3 Z.E 등 3종에는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LG화학은 르노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볼보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GM이 배터리 공급처를 LG화학으로 일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삼성SDI는 지난해 말 울산사업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BMW 전기차 ‘i3’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도 삼성SDI와 배터리 개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파트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 ‘쏘울 EV’에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의 다른 차종으로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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