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납품비리’ 롯데홈쇼핑 前과장 또 구속

동아일보

입력 2014-05-02 03:00 수정 2014-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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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엔 업체 차려 상납 정황도

롯데홈쇼핑 납품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납품 대가로 중소업체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롯데홈쇼핑 전직 중간간부를 지난 주말 또 구속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번 수사로 구속된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은 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홈쇼핑 방송에 납품하는 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롯데홈쇼핑 하모 전 과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하 전 과장이 최근 2, 3년 동안 주방용품 관련 상품기획자(MD)를 맡으면서 지인 계좌로 돈을 받아 써 온 것을 포착했다.

특히 검찰은 하 전 과장이 지난해 롯데홈쇼핑에서 퇴직한 뒤 직접 납품업체를 차려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 간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임직원들은 잇달아 사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신헌 전 롯데백화점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 검찰의 납품비리 수사는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 제보를 여러 건 받아 자금 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신 전 대표가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아 챙긴 사례가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확인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홈쇼핑 납품비리는 갑을 관계를 이용해 영세한 중소납품업체들의 고혈을 빼먹는 악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인 만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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