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쌍용차 불참으로 절름발이 전락 우려

동아경제

입력 2014-04-01 16:39 수정 2014-04-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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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주요 업체들의 불참으로 자칫 절름발이 행사로 전락할 우려에 놓였다.

다음달 29일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쌍용자동차만 불참키로 했다. 쌍용차는 모터쇼 주최 측이 유독 쌍용차 전시관만 제1전시관이 아닌 제2전시관에 따로 배정해 차별했다며 불참 결정을 내리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모터쇼를 주관하는 벡스코의 유동현 전시1팀장은 1일 “쌍용차가 모터쇼에 불참해 굉장히 유감이다”면서도 “전시관 배정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 쌍용차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 모터쇼에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이번 주까지 쌍용차의 참석을 기다리고 만약 쌍용차가 끝내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전시공간을 비워두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불참 이유는 전시회 부스 배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은 벡스코 제1전시관(본관)을 배정했으나 쌍용차만 유독 제2전시관(신관)을 배정해 차별했다는 것이다. 제2전시관은 제1전시괸에 비해 천장의 높이가 낮고 내부에 기둥이 있어 자동차 전시가 쉽지 않은 구조다.


제1전시관에서 120m 정도 떨어진 제2전시관의 면적은 9936㎡로 본관 크기의 37% 정도다. 높이는 12m로 본관 높이 15m 보다 낮다. 또한 1.5m 굵기의 커다란 기둥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자동차처럼 큰 제품을 전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처음에는 현대차에 제2전시관 배정을 제안했으나 거부하자 쌍용차에게 일방적으로 제2전시관을 떠넘겼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모터쇼에 참가해야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얻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불참을 통보하자 모터쇼 주최 측은 ‘참가비 할인’이나 ‘야외 전시장 설치’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일방적으로 제2전시관 배정을 결정한 상태에서 다른 어떤 논의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쌍용차 외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이 전년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부산모터쇼가 자동차 위주로 운영돼 타이어 업체로서는 큰 매력을 못 느낀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투자 한 만큼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과 독일 등에서 열리는 모터쇼와 미국에서 열리는 세마쇼 등에는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 모터쇼에는 국내에서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와 해외에서 11개 업체 15개 브랜드가 참가해 200여종의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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