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호텔-쇼핑몰 2조원 투자… “영종을 싱가포르처럼”

동아일보

입력 2014-03-19 03:00 수정 2014-03-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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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첫 외국자본 카지노

인천 영종도에 외국 자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미국과 중국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청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 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내리고 카지노 설립을 허가했다.

LOCZ코리아는 2018년까지 7437억 원을 투자하여 카지노를 포함해 호텔과 쇼핑몰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세운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총 공사비 2조3000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카지노 설립을 통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수입이 증가하고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관광수입·고용 증가 기대… 특혜·부실 논란도

LOCZ코리아는 중국 그룹인 리포와 미국의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회사. 지난해 1월 문체부에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심사를 청구했으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재심사를 청구해 이번에 허가를 따냈다. 문체부는 LOCZ코리아가 신용등급을 올리고 투자 규모를 확대한 점을 고려했다지만 특혜 논란도 있다. LOCZ코리아가 재심사를 청구한 시점은 이미 정부가 카지노업 허가 제도를 사전심사제에서 공모제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때다. 상반기 중으로 공모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LOCZ코리아 이외에 사전심사제의 적용을 받는 곳은 없게 됐다. 회사 자체의 부실도 문제다.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오래전부터 과도한 부채 문제가 지적돼 왔다.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된다면 당장 기대되는 것은 고용 창출. LOCZ코리아 측은 공사 기간 중 8000여 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조트 직접 고용 인원은 2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또 2020년 기준으로 8900억 원의 관광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봤다. 개장 후 10년 정도 지나면 직접세수효과도 연간 1270억 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황금알 낳는’ 카지노…외국 기업 진출 러시

외국 기업에 대한 카지노 허가로 이른바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영종도와 송도, 제주도 세 곳을 의료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복합 지역으로 조성하는 한국판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대가 가능한 것은 중국 관광객 덕분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에서 카지노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 마카오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싱가포르 역시 중국인을 겨냥해 카지노업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0년 복합리조트 2곳이 문을 열며 관광객이 20% 증가했고 관광수입은 47% 많아졌다.

한국 정부도 한층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를 운영하는 샌즈그룹을 비롯해 MGM, 윈 등 유명 카지노 기업 4, 5곳이 영종도에 투자를 고려 중이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현재 단계에서 몇 군데를 더 허용할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추가로 허가를 내줄 여력은 있다”고 밝혔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 인천=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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