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선루프 깨지는 이유가? “사상 최대 리콜”
동아경제
입력 2014-03-10 09:35 수정 2014-03-14 15:51
국토교통부가 국내 약 65만대의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차량의 강화유리에 제작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제기구서 이슈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국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결함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작결함이 판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관련 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미국·유럽과 통상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 역시 민감한 사항이다.
국토부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서 10∼1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선루프 파손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문제가 국제 공식회의에서 논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의 교통 당국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하게 되는 것.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들어온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신고는 33건에 이른다.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조사를 벌였다.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3개사 14개 차종과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수입차 9개사 41개 차종이 포함됐다.
227g의 강철 덩어리를 2~2.5m 높이에서 떨어뜨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에서 이들 55개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사측은 국토부의 시험방법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 등의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선루프 강화유리의 세라믹 코팅 영역이 시험대상에 들어가는지 여부다.
강화유리 가운데의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강도에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코팅한 부분은 강도가 낮아 쉽게 파손됐다. 차체에 강화유리를 접착시키려고 고열의 코팅과정에서 도료가 유리에 스며들어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코팅한 부분은 선루프 전체 면적의 30∼70%나 차지하므로 안전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이 부분의 강도를 시험해야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지만 국내외 제작사는 시험 방법이 국제기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파노라마 선루프의 제작결함이 판명된다면 대상 차량은 현대기아차 40여만 대 포함 국산차 52만대, 외제차 13만대 등 65만대에 이르는 사상 초유의 리콜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내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결과를 오는 6월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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