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왜 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현대차, 강남구에서 참패

동아경제

입력 2014-02-13 18:26 수정 2014-02-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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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신차로 수입차를 구입한 소비자들 중 이전에도 수입차를 소유했던 사람들의 재구매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이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지난 1년간 신차를 구입한 사람의 1/5, 강남3구는 1/4, 강남구는 1/3이 수입차를 구입했다. 강남구에서는 수입차 구입자가 현대자동차 구입자 보다 많은 수를 차지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7월 자동차 소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간 신차를 구입(리스, 렌트 포함)한 소비자 7811명의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입차의 구입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전에도 수입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71%는 갖고 있던 수입차 대신 다시 수입차를 구입했다. 이는 국산차의 재구입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상당수의 소비자가 수입차로 옮겨간 다음에는 다시 국산차로 돌아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음을 나타냈다.
수입차 보유자 다음으로 수입차 구입률이 높은 것은 고소득자들이었다. 개인소득 월1000만 원 이상인 경우 42%가, 6~900만 원의 경우 21%가 수입차를 구입했다. 가구소득을 기준으로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32%가 6~900만원은 15%가 구입해 소득수준이 수입차 구입에 결정적인 요인임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수입차 구입률은 19%로 전국 평균(12%)의 1.5배를 넘었다. 그 중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강남3구는 27%로 전국의 2배를 넘고, 강남구는 33%로 새 차를 산 주민 3명 중 1명은 수입차를 샀다. 이 수치(강남구 응답자 190명 중 63명)는 현대자동차 구입자(62명)를 앞서는 것으로 현대차가 수입차에 뒤지는 사상초유의 상황을 보였다.

마케팅인사이트 윤태선 전무는 “수입차는 최근에는 매년 2%p 이상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둔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2016년의 수입차 예측치 20%는 2013년도 서울에서의 점유율 19%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입차가 2013년도 서울 전체의 점유율 19%를 지나 강남3구의 점유율 27%, 강남구의 33%를 넘어서지 못하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비록 한정된 지역에서의 제한점 있는 결과지만 강남구에서 수입차가 현대차를 앞섰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라고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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