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항공권 5, 6월 예약 동났다
동아일보
입력 2014-01-22 03:00 수정 2014-01-22 03:00
휴일 119일… 12년만에 최장 ‘황금 갑오년’
직장인 강모 씨(31)는 새해 초부터 달력을 펴놓고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다. 올해는 하루 이틀만 휴가를 내면 4, 5일이 확보되는 연휴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강 씨는 5월에는 방콕, 10월에는 대만에 가기로 결정하고 벌써 항공권 구입까지 마쳤다. 그는 “100만 원대에 동남아행 비즈니스석 두 장을 살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조금만 늦어도 표가 매진된다”며 바쁘게 움직인 이유를 설명했다.
연초부터 5, 6월 이후 출발하는 여행 상품과 항공권이 동이 나는 등 조기예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예년보다 많은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만 홍콩 등 근거리 지역의 항공권은 벌써 예약이 70% 이상 끝났다.
○ 5, 6월에 황금연휴 이어져
현재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건 5, 6월 상품들이다.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이, 6월에는 지방선거일과 현충일 등이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휴가 또는 연차를 내면 최대 5,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 역시 징검다리 연휴 등에 연차를 쓰는 것을 적극 장려하다 보니,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예약 건수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무려 928.1%나 늘어났다. 중국, 동남아의 경우 증가율이 각각 1957.4%, 1027.4%나 된다. 예년에는 보통 출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예약 건수가 서서히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5, 6개월 이후의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고 움직이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5, 6월 항공권 예약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5월 1∼6일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제주도 여행상품 예약은 50%가량이 완료됐다. 해외 인기 여행지의 예약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일본 35%, 대만 70%, 홍콩 80%, 방콕 75%, 런던 65%, 파리 70%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단거리인 동남아 지역뿐만 아니라 장거리인 유럽 지역의 예약률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 바빠진 여행업계
올해는 12년 만에 공휴일이 가장 많아 ‘황금 갑오년’으로 불린다. 공휴일만 57일, 주말까지 합하면 총 119일까지 쉴 수 있다. 게다가 잦은 해외여행 경험으로 조기 예약이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얼리버드 여행족’이 늘어났고, 최근 주요 여행국의 환율 하락, 항공사 간 특가상품 출시 경쟁 등이 더해지면서 여행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이 조기예약 열풍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면서 대만을 동남아팀에 넣고 기존에는 하나의 부서로 되어 있던 동남아팀을 1, 2팀으로 나눠 조직을 확대했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잦은 연휴로 비즈니스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가족 단위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패키지 상품 출시 등에 공들이고 있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고객 감소 이외에 장기 연휴로 해외로 빠질 고객들을 잡는 것도 숙제”라며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직장인 강모 씨(31)는 새해 초부터 달력을 펴놓고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다. 올해는 하루 이틀만 휴가를 내면 4, 5일이 확보되는 연휴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강 씨는 5월에는 방콕, 10월에는 대만에 가기로 결정하고 벌써 항공권 구입까지 마쳤다. 그는 “100만 원대에 동남아행 비즈니스석 두 장을 살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조금만 늦어도 표가 매진된다”며 바쁘게 움직인 이유를 설명했다.
연초부터 5, 6월 이후 출발하는 여행 상품과 항공권이 동이 나는 등 조기예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예년보다 많은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만 홍콩 등 근거리 지역의 항공권은 벌써 예약이 70% 이상 끝났다.
○ 5, 6월에 황금연휴 이어져
현재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건 5, 6월 상품들이다.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이, 6월에는 지방선거일과 현충일 등이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휴가 또는 연차를 내면 최대 5,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 역시 징검다리 연휴 등에 연차를 쓰는 것을 적극 장려하다 보니,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예약 건수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무려 928.1%나 늘어났다. 중국, 동남아의 경우 증가율이 각각 1957.4%, 1027.4%나 된다. 예년에는 보통 출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예약 건수가 서서히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5, 6개월 이후의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고 움직이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5, 6월 항공권 예약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5월 1∼6일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제주도 여행상품 예약은 50%가량이 완료됐다. 해외 인기 여행지의 예약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일본 35%, 대만 70%, 홍콩 80%, 방콕 75%, 런던 65%, 파리 70%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단거리인 동남아 지역뿐만 아니라 장거리인 유럽 지역의 예약률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 바빠진 여행업계
올해는 12년 만에 공휴일이 가장 많아 ‘황금 갑오년’으로 불린다. 공휴일만 57일, 주말까지 합하면 총 119일까지 쉴 수 있다. 게다가 잦은 해외여행 경험으로 조기 예약이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얼리버드 여행족’이 늘어났고, 최근 주요 여행국의 환율 하락, 항공사 간 특가상품 출시 경쟁 등이 더해지면서 여행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이 조기예약 열풍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면서 대만을 동남아팀에 넣고 기존에는 하나의 부서로 되어 있던 동남아팀을 1, 2팀으로 나눠 조직을 확대했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잦은 연휴로 비즈니스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가족 단위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패키지 상품 출시 등에 공들이고 있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고객 감소 이외에 장기 연휴로 해외로 빠질 고객들을 잡는 것도 숙제”라며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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