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美 양적완화 축소에 선제적 대응” 주문
동아경제
입력 2013-12-23 13:35 수정 2013-12-23 13:42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정몽구 회장 주재로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올 한해 어려운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치하하고 연말까지 생산, 판매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1월까지 전년 대비 6% 증가한 690만대 판매했으며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인 741만대를 뛰어넘어 75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변화의 시기에 적기 대응하는 자동차 업체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라며 “생산,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라”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각 시장별 수요 변화는 물론 환율 추이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라고 지시 했다.
또한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라며 “신차들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11월까지 국내시장은 3.1% 감소한 101만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5배가 넘는 590만대를 기록하며 7.8%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내년 해외시장 전망에 대해 회사의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시행 시기 및 정도에 따라 신흥국들의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메이커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메이커들은 세계 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유럽 메이커들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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