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리콜왕’의 불명예 “현대차·도요타 어떡하지”

동아경제

입력 2013-12-18 15:44 수정 2013-1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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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가장 많은 리콜로 ‘리콜왕’의 불명예를 안은 브랜드는 국내 완성차에서 현대자동차, 수입차에선 한국도요타로 나타났다.

18일 국토부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올 한 해 동안 리콜 된 차량은 총 98만1904대로 117종의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가 포함됐다. 국내 완성차는 총 31개 차종이, 수입차는 86개 차종이 결함 및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수량으로는 각각 94만5617대, 3만6287대의 규모를 이뤘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선 현대차가 총 88만1059대를 리콜하며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기아차가 4만7183대로 2위를 기록하고 한국지엠은 1만7320대를 리콜 했다.

국내 완성차 및 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4위를 차지한 한국도요타는 수입차 브랜드에선 가장 많은 8374대의 차량을 리콜 했으며 다음으로는 최근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리는 폴크스바겐(7486대)이 차지했다. 이밖에는 BMW, 크라이슬러, 포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용 면에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쏘나타 등 15개 차종에서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66만2519대의 차량을 리콜하며 올 한해 가장 대규모의 결함 및 시정명령을 받았다. 수입차에선 한국도요타가 지난 2월 IS시리즈의 와이퍼 제작 불량으로 6934대의 차량이 리콜 되며 불명예을 안았다.

한편 지난 2010년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로 글로벌 완성차들은 리콜에 대한 경각심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당시 1300억 엔 규모의 경제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을 맛 본 도요타 사례를 통해 리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것.
하지만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리콜은 도요타의 1400만 대 리콜 이후에도 좀처럼 규모가 축소되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파워윈도우스위치 결함으로 743만 대, 파워핸들 결함으로 277만 대를 리콜하고도 올 들어 에어백과 와이퍼 결함으로 129만 대, 안전벨트 결함으로 31만 대를 리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이 글로벌 완성차들의 리콜 규모는 100만 대 이상으로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세계적 파장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들은 “대규모 리콜사태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특정부품회사에 대량의 부품을 의존하거나, 여러 차종에 같은 부품을 쓰는 공용화 생산방식으로 인해 발생한다”라며 “소비자를 위한 즉각적인 리콜조치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도요타 리콜 사태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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