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인비 아버지 박건규씨 “3박4일동안 운전해도 힘든 줄 몰랐죠”
동아일보
입력 2013-11-29 03:00 수정 2013-11-29 15: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가 2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무실에 마련한 ‘골프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오른쪽 물병에는 박인비가 올 4월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피의 연못’에서 담아온 물이 들어 있다. 안산=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구력 24년에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인 박 씨는 딸에게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게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녀까지 3대가 같이 운동할 목적이었죠. 입문 3개월 만에 대회에서 곧잘 치기에 선수 시켰어요.” 박인비가 2001년 엄마, 여동생과 미국 플로리다 주로 유학을 떠나면서 박 씨는 홀로 한국에 남았다. 그렇게 시작된 기러기 생활이 8년이나 계속됐다. “2부 투어를 뛸 때 5개월 동안 캐디를 맡아 함께 돌았어요. 힘들어도 꿈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LPGA투어 출전권을 확정한 뒤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 집까지 3박 4일 동안 운전을 했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죠.”
부푼 기대와 달리 박인비는 LPGA투어 신인 때인 2007년 시즌 초반 13개 대회에서 6차례나 예선 탈락하는 부진에 빠져 출전카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보따리 싸갖고 돌아가자고 했죠. 하루는 하도 화가 나 술 먹고 인비에게 막 혼을 냈어요. 다른 선수 부모들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추궁까지 했죠. 사실무근이었더군요. 내가 뭐 했나 싶어 그때부터 캐디 관뒀죠. 그래도 인비는 한 번 대들지도 않았어요.” 박 씨는 “부모 욕심이 애들을 망칠 수 있다. 예전 세대들이 스파르타식이었다면 이젠 다르다. 자식을 믿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 진출도 한국에서 2, 3년 프로 경험을 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딸에게 뭘 더 바랄까. “인비에게 부담을 줄까 봐 말 못 하겠어요. 인비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성격이라 책임 못 질 얘기는 전혀 안 해요. 그래도 내년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해야 하고….” 내년 가을 약혼자 남기협 씨와 결혼하는 박인비는 요즘 수도권의 명문 골프장 몇 군데에서 장소 제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기협이에게 처음 인비랑 투어를 동행할 수 있겠냐고 부탁했을 때 어렵게 응해줘 오늘의 영광도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인연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상금과 보너스 등을 합해 100억 원 가까이 번 딸을 둔 아버지는 부러움을 살 만하다. “인비가 엄마(김성자 씨)가 설립한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KIB에 30억 원을 투자했어요. 판교에 이미 신혼 아파트도 장만했고요. 인비 아빠라고 하니 영업도 술술 잘되는데요. 연말에 뭔가 뜻깊은 일을 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오늘 저녁은 우거지 갈비탕 끓여 놓겠다고 자기 집에 오래요. 내일은 아빠 회사에 떡 돌리고 사인회도 한답니다.”
안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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