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앞세운 수입차 공세 “반갑지 않다”
동아경제
입력 2013-11-06 14:51 수정 2013-11-06 15:20
해가 거듭될수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중인 수입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뜨겁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4154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보다 11.7%, 전년 동월보다는 17.8% 증가했다. 수입차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 7월(1만4953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 10월까지 13만239대로 지난해 10만7725대에 비해 20.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은 2010년 9만562대에서 지난해 13만858대로 올해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가 독점했던 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앞세운 폴크스바겐의 점유율 확대로 조심스럽게 판세가 변화되는 분위기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전월 대비 17.6% 증가한 2890대를 기록하며 지난 7월(2696대) 이후 3개월 만에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월까지 누적 판매에서도 총 2만1401대를 기록해 2005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 2만대를 돌파했다. 폴크스바겐은 물론 포드와 인피니티도 지난달 최대 월간 판매량 기록을 경신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1% 달성을 앞둔 수입차의 이 같은 성장세가 달갑지 않은 이유도 공존한다. 판매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불만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또 신차 판매가 급증한데 반해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성장세는 부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0년 279개였던 수입차 정비센터는 해마다 10개 남짓 늘어나고 있지만 총 330여개 정도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판매를 위한 쇼룸은 100개 이상 늘어났다. 또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불만 건수도 증가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차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2008년 56건에서 지난해 187건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자동차의 품질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콜의 경우도 수입차의 성장곡선과 함께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의 리콜 비율은 평균 7.6%, 같은 기간 국산차의 리콜 비율(1.2%)의 6배를 웃돌았다. 2008년까지 2.3%였던 수입차 리콜 비율은 2010년에는 8.6%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판매된 차량의 보증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보증기간이 끝나면 부품 교환 등에 수리비용이 들게 되며 무엇보다 AS센터 부족과 서비스센터들의 독점적 유통구조에서 오는 불합리한 수리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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