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스파크EV’ 1호 출고… 전기차 라인 활기

동아일보

입력 2013-10-29 03:00 수정 2013-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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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장, 1·2조립라인 두얼굴

한국GM 창원공장의 한 근로자가 28일 스파크EV 차체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검은 상자 모양의 물건)를 끼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국GM 창원공장에선 조립라인 2개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다. 두 라인의 분위기는 달랐다. 조립 1라인의 ‘다마스’와 ‘라보’는 강화된 정부 환경기준을 맞추지 못해 생산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반면 조립 2라인은 GM의 첫 전기자동차 ‘스파크EV’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활기가 넘쳤다.


○ 전기차 생산으로 바빠진 2라인

조립 2라인의 ‘29L’(29번째 작업의 왼쪽 공정이란 뜻)에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설비가 눈에 띄었다. ‘AGV’(자동조립설비)라 불리는 이 장치 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기구동장치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조립 2라인은 3월부터 스파크 일반 차량과 스파크EV를 혼류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시간당 40대꼴이다. 스파크EV는 하루 10대 정도 생산된다.

AGV는 컨베이어벨트에 일반 차량의 차체가 지나갈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전기차가 지나가면 배터리와 전기구동장치를 차체에 자동 조립한다. 한국GM은 내년에는 스파크E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창원공장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원공장은 북미 수출용 스마크EV에 이어 최근 국내 판매용 모델의 양산에 들어갔다. 한국GM은 이날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박완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파크EV 양산 기념식’을 열고 첫 구입자인 창원시에 15대(관용차량)를 인도했다. 호샤 사장으로부터 ‘스파크EV 1호차’를 인도 받은 박 시장은 창원시청까지 차량을 직접 운전했다. 한국GM은 개인 및 법인 구입자에게도 21대(제주 14대, 창원 7대)를 곧 인도할 예정이다.

호샤 사장은 “스파크EV가 채용한 ‘DC(직류)콤보’ 충전 방식은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서도 내년 1분기(1∼3월)에 꼭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70억 원을 들여 3만8400m²에 이르는 조립공장 지붕에 3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시설도 준공했다. 친환경차를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기차 ‘볼트’를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GM 햄트래믹 공장 역시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 기로에 놓인 다마스와 라보

다마스, 라보, 마티스 3종이 혼류 생산되는 조립 1라인은 1시간에 13대를 생산한다. 2라인보다 생산량이 적은 것은 출시 23년째인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 상당수 부품을 수작업으로 조립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이달 들어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량을 시간당 5대에서 6대로 늘렸다. 창원공장 임선재 부장은 “다마스와 라보는 계약 후 출고까지 길게는 두 달 걸린다”며 “직원들이 매주 토요일과 격주 일요일 특근을 하면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부터 배출가스 기준이 크게 강화됨에 따라 한국GM은 원가 부담이 늘어난 다마스와 라보를 내년 3월까지만 판매(생산은 올해 연말까지)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등이 반발하자 한국GM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호샤 사장은 “다마스와 라보 연장 생산 여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몇 주 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일단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창원=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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