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alk! 카톡!] 페텔, 4년 연속 챔피언 코앞…레드불 중장기 투자가 큰힘

스포츠동아

입력 2013-09-24 07:00 수정 2013-09-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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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시즌 13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굳힌 세바스찬 페텔(왼쪽에서 세 번째)이 시상대에서 검지를 들어올리는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F1조직위

“중장기적인 투자와 머신과의 환상적인 궁합이 빚어낸 쾌거”

세바스찬 페텔(독일·레드불)이 4년 연속 세계챔피언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페텔은 지난 2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시즌 13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5.065km의 서킷 61바퀴를 1시간59분13초132로 달리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드라이버 포인트 25점을 추가한 페텔은 합계 247포인트로 2위 페르난도 알론소(187포인트)와의 간격을 60포인트 차로 벌렸다. 페텔이 오는 10월4∼6일 전남 영암 F1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 4년 연속 월드챔피언 등극이 유력하다.

코리아그랑프리 이후 5개 대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알론소가 페텔을 추월하려면 최소 3개 대회에서 우승해야 하고 페텔이 모두 3위권 밖으로 밀려나야 한다. 하지만 현재 페텔의 무서운 상승세와 올 시즌 보여준 고른 성적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하다.

페텔이 4년 연속 월드챔피언이 되면 후안 마누엘 판지오(1954년부터 4년 연속)와 마이클 슈마허(2000년부터 5년 연속)에 이어 3번째로 4년 연속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텔이 이처럼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레드불의 중장기적인 투자. 둘째는 세계적인 머신 설계자 에드리안 뉴이와의 환상적인 궁합 덕분이다.

페텔은 10대 시절부터 레드불 장학생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페텔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재능도 뛰어나지만 레드불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현재의 페텔은 탄생할 수 없었다.

설계한 머신의 거의 대부분이 F1에서 우승할 정도로 F1을 대표하는 엔지니어인 에드리안 뉴이와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뉴이는 레드불 머신 개발 과정에서 웨버 보다는 페텔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왔다고 한다. 웨버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뉴이는 새 부품이 개발되면 항상 페텔에게 먼저 적용했고, 페텔의 스타일에 맞춘 머신 개발로 페텔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페텔과 페텔이 타는 레드불 머신의 공통점은 어떤 서킷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뛰어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고속 구간에서 승부가 나는 서킷에 강하다. 현재 대부분의 F1 서킷은 중고속 구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가장 표준적인 서킷 형태의 특성에 잘 맞는 머신과 드라이빙 스타일을 지닌 페텔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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