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최고 ‘뉴 SM3’의 서울도심 실제 연비는?
동아경제
입력 2013-08-19 15:37 수정 2013-08-19 16:07
르노삼성자동차 준중형 세단 SM3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빙하기에 나온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 들어 SM3의 판매량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며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1월 959대를 시작으로 2월 1000대(1098대)를 넘어선 뒤 4월부터 월간 판매량 1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경쟁사의 준중형차를 구입한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신차로 바꿔주는 ‘SM3 333(삼삼삼)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덕분에 7월에는 1700대(1741대)를 넘어섰고, 8월엔 2000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SM3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 디자인을 바꾸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2014년 형 SM3를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지난 6월 새롭게 출시된 뉴 SM3 XE모델로 판매가격 1800만 원짜리다.
#뉴 SM3, 새로운 H4Mk 엔진 탑재해 이상적인 연소 가능
뉴 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기술로 개발된 H4Mk 엔진을 르노그룹 최초로 탑재했다. 기존 H4M을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엔진이다. 덕분에 뉴 SM3는 복합연비 15.0km/ℓ를 달성했다. H4Mk 엔진은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 구간의 연비 및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밸브 개폐시기를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듀얼-CVTC(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Control)를 적용했다. 실린더 당 1개였던 인젝터를 2개로 늘려 완전연소에 가까운 연료 효율을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일상적인 패턴으로 주행할 경우의 연비를 알아보기 위해 평일 퇴근 시간에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 80km를 3대7의 비율로 달려봤다. 제원표상 이 차의 도심연비는 13.2km/ℓ, 고속도로연비는 17.9km/ℓ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심은 공인연비보다 조금 낮게 나왔다. 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연비는 좀처럼 11km/ℓ를 넘지 못했다. 차량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만 거칠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연비는 눈에 띄게 뚝뚝 떨어졌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듯 조심해서 밟고 관성운전을 하면 연비는 서서히 올라갔다. 역시 운전방식은 연비에 큰 영향을 줬다.
평균 속도 18km/h 정도로 서울 도심을 약 1시간가까이 달린 뒤 측정한 실제연비는 10.3km/ℓ. 옆에서 같은 길을 나란히 달린 국산 중형차의 연비는 6.8km/ℓ이었다.
#복합연비 15.0m/ℓ로 동급 최고 수준
하지만 뻥 뚫린 고속화도로에 올라서자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경제속도인 시속 80km에 속도를 맞췄다. 간혹 앞차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거나, 도로가 한산해지면 90km/h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하면서 약 40여km를 정속 주행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20.4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았다.
중간에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은 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연비가 떨어졌지만, 정속주행을 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뉴 SM3의 정부공인 북합연비 15.0km/ℓ는 동급의 국산 준중형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경쟁차인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3는 14.0km/ℓ이다. 경차인 기아차 레이의 13.5km/ℓ보다도 높고 모닝(15.2km/ℓ)과 비슷하다.
#실제 연비 달라, 도심↓ 고속도로↑
엔진과 더불어 변속기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SM3에 적용했던 CVT(무단변속기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보다 한 단계 향상된 X-CVT(2단 유성기어 구조)를 사용해 변속비 범위를 20%가량 확대했다. 덕분에 출발과 가속 시 응답성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고속에서 주행이 부드러워졌다. X-CVT의 변속비 한계 7.3대1(이전 6.0대1)은 일반적으로 대형차에 많이 쓰는 7단 자동변속기의 한계 범위보다 높은 수치다.
이밖에 도심에서 연비를 절약하기 위해 D모드 정차 시 운전자가 기어조작 없이 자동으로 기어를 N으로 바꿔주는 중립제어(Idle neutral control)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의 연료 절감에 효과적이다.
뉴 SM3는 높은 연비와 안락한 승차감을 실현했지만, 이를 위해 역동성을 양보했다. 출렁거리듯 약간 무른 느낌의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조향감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급한 가속에서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더디게 움직였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끄럽게 나아갔다.
#순발력 떨어지지만, 정숙성·조향감 뛰어나
공식적인 제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11초가 넘게 걸렸다. 최고출력 117마력에 최대토크 16.1kg.m로 아반떼나 K3(140마력, 17.0kg.m)보다 동력성능이 낮은데다, 공차중량은 1250kg으로 오히려 100kg가량 무거워 순발력이 떨어졌다.
반면 무단변속기의 장점인 변속충격이 없고, 정숙성이 뛰어난데다 실내공간까지 넓어 패밀리 세단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영상 바로보기=http://youtu.be/FgeLb3-6N6Y
올 들어 SM3의 판매량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며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1월 959대를 시작으로 2월 1000대(1098대)를 넘어선 뒤 4월부터 월간 판매량 1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경쟁사의 준중형차를 구입한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신차로 바꿔주는 ‘SM3 333(삼삼삼)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덕분에 7월에는 1700대(1741대)를 넘어섰고, 8월엔 2000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SM3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 디자인을 바꾸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2014년 형 SM3를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지난 6월 새롭게 출시된 뉴 SM3 XE모델로 판매가격 1800만 원짜리다.
#뉴 SM3, 새로운 H4Mk 엔진 탑재해 이상적인 연소 가능
뉴 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기술로 개발된 H4Mk 엔진을 르노그룹 최초로 탑재했다. 기존 H4M을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엔진이다. 덕분에 뉴 SM3는 복합연비 15.0km/ℓ를 달성했다. H4Mk 엔진은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 구간의 연비 및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밸브 개폐시기를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듀얼-CVTC(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Control)를 적용했다. 실린더 당 1개였던 인젝터를 2개로 늘려 완전연소에 가까운 연료 효율을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일상적인 패턴으로 주행할 경우의 연비를 알아보기 위해 평일 퇴근 시간에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 80km를 3대7의 비율로 달려봤다. 제원표상 이 차의 도심연비는 13.2km/ℓ, 고속도로연비는 17.9km/ℓ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심은 공인연비보다 조금 낮게 나왔다. 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연비는 좀처럼 11km/ℓ를 넘지 못했다. 차량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만 거칠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연비는 눈에 띄게 뚝뚝 떨어졌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듯 조심해서 밟고 관성운전을 하면 연비는 서서히 올라갔다. 역시 운전방식은 연비에 큰 영향을 줬다.
평균 속도 18km/h 정도로 서울 도심을 약 1시간가까이 달린 뒤 측정한 실제연비는 10.3km/ℓ. 옆에서 같은 길을 나란히 달린 국산 중형차의 연비는 6.8km/ℓ이었다.
#복합연비 15.0m/ℓ로 동급 최고 수준
하지만 뻥 뚫린 고속화도로에 올라서자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경제속도인 시속 80km에 속도를 맞췄다. 간혹 앞차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거나, 도로가 한산해지면 90km/h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하면서 약 40여km를 정속 주행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20.4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았다.
중간에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은 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연비가 떨어졌지만, 정속주행을 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뉴 SM3의 정부공인 북합연비 15.0km/ℓ는 동급의 국산 준중형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경쟁차인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3는 14.0km/ℓ이다. 경차인 기아차 레이의 13.5km/ℓ보다도 높고 모닝(15.2km/ℓ)과 비슷하다.
#실제 연비 달라, 도심↓ 고속도로↑
엔진과 더불어 변속기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SM3에 적용했던 CVT(무단변속기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보다 한 단계 향상된 X-CVT(2단 유성기어 구조)를 사용해 변속비 범위를 20%가량 확대했다. 덕분에 출발과 가속 시 응답성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고속에서 주행이 부드러워졌다. X-CVT의 변속비 한계 7.3대1(이전 6.0대1)은 일반적으로 대형차에 많이 쓰는 7단 자동변속기의 한계 범위보다 높은 수치다.
이밖에 도심에서 연비를 절약하기 위해 D모드 정차 시 운전자가 기어조작 없이 자동으로 기어를 N으로 바꿔주는 중립제어(Idle neutral control)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의 연료 절감에 효과적이다.
뉴 SM3는 높은 연비와 안락한 승차감을 실현했지만, 이를 위해 역동성을 양보했다. 출렁거리듯 약간 무른 느낌의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조향감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급한 가속에서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더디게 움직였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끄럽게 나아갔다.
#순발력 떨어지지만, 정숙성·조향감 뛰어나
공식적인 제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11초가 넘게 걸렸다. 최고출력 117마력에 최대토크 16.1kg.m로 아반떼나 K3(140마력, 17.0kg.m)보다 동력성능이 낮은데다, 공차중량은 1250kg으로 오히려 100kg가량 무거워 순발력이 떨어졌다.
반면 무단변속기의 장점인 변속충격이 없고, 정숙성이 뛰어난데다 실내공간까지 넓어 패밀리 세단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영상 바로보기=http://youtu.be/FgeLb3-6N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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