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 “깡통에서 프리미엄으로”
동아경제
입력 2013-07-04 10:41 수정 2013-07-04 10:43
“신형 골프는 그 동안 소형차 세그먼트에서 느낄 수 없었던 프리미엄을 표준화한 차다. 완전 개정된 새로운 교과서라고 할 만큼 수많은 혁신이 만나 또 다른 혁명을 이끌어 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지난 3일 경남 거제도에서 열린 7세대 골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판매목표를 5000대로 정하고 수입차 시장 1위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만큼 신형 골프는 폴크스바겐코리아에 있어서 확신의 대상이다.
1974년 첫 출시 이후 약 40년간 3000만대 이상 팔린 골프는 명실상부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해치백이라는 세그먼트를 최초로 선보이며 앞바퀴 굴림 방식의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사륜구동, TDI엔진, 듀얼클러치, 6세대 TSI엔진에 이르기까지 동급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시하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시장 확대에 앞장서 온 모델이다.
이번 7세대 역시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폴크스바겐의 첫 번째 모델이다. 특히 디자인의 변화와 혁신적 경량화, 안전성의 증가에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골프만의 장점들을 내세우며 소형차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에서 거제도 일대를 돌아오는 130km 구간에서 7세대 신형 골프를 시승했다. 본격적 시승에 앞서 먼저 외관을 살펴봤다. 이번 모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차체의 크기. 7세대 골프는 전장 4255mm, 전폭 1799mm, 전고 1452mm로 이전모델(4200×1785×1480mm)보다 길어졌으며 넓고 낮아졌다. 실내 공간 역시 늘어난 휠베이스로 인해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이 확장돼 기존 뒷좌석이 비좁게 느껴졌던 불만은 다소 해소됐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도 기존 350ℓ에서 380ℓ로 늘어나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전체적인 외관은 날렵해진 전조등과 후미등, 더 길게 누운 A필러로 인해 역동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신차는 차체 80kg, 공차중량 100kg 가까이 감량했지만, 기존 모델과 동일한 엔진으로 가벼워진 몸놀림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블루모션이 먼저 시판되며 9월에는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 TDI 블루모션 및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차세대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8.6초, 2.0 TDI엔진과 결합을 이루는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는 복합연비 16.7km/l(고속: 19.5/ 도심: 15.0)의 효율을 자랑한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에는 1.6 TD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18.9km/l(고속: 21.7/ 도심: 17.1)로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바탕으로 안전최고속도 192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이 10.7초에 이른다.
운전석에 앉아 보면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이 눈에 띈다. 기존 ‘깡통차’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부족한 편의사양을 지적받던 것과는 확연히 바뀐 모습이다. 기본적인 편의사양을 두루 갖추고도 운전석으로 향한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비롯해 세부사항에 있어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과 함께 고품질화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직물로 이뤄진 시트를 고수하고 이제는 수입차에서도 일반화된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사양이 빠졌다. 2.0 TDI 모델에만 탑재된 선루프의 경우에는 국산차의 광활한 파노라마 선루프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의 변화가 감지됐다. 이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져 시승을 마무리할 때 까지 귀에 거슬리는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
이후 신형 골프의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느끼는 순간은 거제도 일대의 국도에서 펼쳐졌다. 눈과 제원표상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골프의 운동성능을 확인했다.
신형 골프의 변신은 내외관의 변화에만 제한 된 게 아니다. 거제도 산길의 코너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모습은 분명 이전 모델의 무난하고 연비만 높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단단한 하체와 맞물린 묵직한 핸들링이나 고속안정성은 여전하고 더 낮아진 차체와 무게중심은 이리저리 돌아나가는 굽이진 코너링에서 두터운 토크감과 빠른 변속 타이밍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새롭게 탑재된 주행모드 셀렉터는 스포츠, 에코, 노멀로 세분화돼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변속 타이밍의 결합이 바뀌면서 원하는 주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역동성에 중점을 둔 하체는 승차감에 있어서 패밀리카로는 부족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미니(MINI)와 비교될 만큼 단단한 하체는 뒷좌석 승객의 장시간 탑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1.6 TDI 블루모션의 경우에는 7단으로 세분화된 DSG의 변속이 짧고 간결한 느낌이며, 변속충격도 덜하다. 건식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는 경량화 된 무게와 함께 동력 전달력이 우수해 뛰어난 연비와 함께 차체의 운동성능 향상에 한 몫을 해내고 있었다. 1.6 TDI 모델이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면 2.0 TDI 모델은 힘에 좋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고, 날카로운 핸들링과 맞물려 운전의 재미를 계속적으로 자극했다.
판매가격은 1.6 TDI 블루모션이 2990만 원, 2.0 TDI 블루모션이 3290만 원이다. 오는 9월 출시될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3690만 원.
거제=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지난 3일 경남 거제도에서 열린 7세대 골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판매목표를 5000대로 정하고 수입차 시장 1위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만큼 신형 골프는 폴크스바겐코리아에 있어서 확신의 대상이다.
1974년 첫 출시 이후 약 40년간 3000만대 이상 팔린 골프는 명실상부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해치백이라는 세그먼트를 최초로 선보이며 앞바퀴 굴림 방식의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사륜구동, TDI엔진, 듀얼클러치, 6세대 TSI엔진에 이르기까지 동급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시하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시장 확대에 앞장서 온 모델이다.
이번 7세대 역시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폴크스바겐의 첫 번째 모델이다. 특히 디자인의 변화와 혁신적 경량화, 안전성의 증가에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골프만의 장점들을 내세우며 소형차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에서 거제도 일대를 돌아오는 130km 구간에서 7세대 신형 골프를 시승했다. 본격적 시승에 앞서 먼저 외관을 살펴봤다. 이번 모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차체의 크기. 7세대 골프는 전장 4255mm, 전폭 1799mm, 전고 1452mm로 이전모델(4200×1785×1480mm)보다 길어졌으며 넓고 낮아졌다. 실내 공간 역시 늘어난 휠베이스로 인해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이 확장돼 기존 뒷좌석이 비좁게 느껴졌던 불만은 다소 해소됐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도 기존 350ℓ에서 380ℓ로 늘어나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전체적인 외관은 날렵해진 전조등과 후미등, 더 길게 누운 A필러로 인해 역동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신차는 차체 80kg, 공차중량 100kg 가까이 감량했지만, 기존 모델과 동일한 엔진으로 가벼워진 몸놀림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블루모션이 먼저 시판되며 9월에는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 TDI 블루모션 및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차세대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8.6초, 2.0 TDI엔진과 결합을 이루는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는 복합연비 16.7km/l(고속: 19.5/ 도심: 15.0)의 효율을 자랑한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에는 1.6 TD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18.9km/l(고속: 21.7/ 도심: 17.1)로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바탕으로 안전최고속도 192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이 10.7초에 이른다.
운전석에 앉아 보면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이 눈에 띈다. 기존 ‘깡통차’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부족한 편의사양을 지적받던 것과는 확연히 바뀐 모습이다. 기본적인 편의사양을 두루 갖추고도 운전석으로 향한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비롯해 세부사항에 있어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과 함께 고품질화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직물로 이뤄진 시트를 고수하고 이제는 수입차에서도 일반화된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사양이 빠졌다. 2.0 TDI 모델에만 탑재된 선루프의 경우에는 국산차의 광활한 파노라마 선루프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의 변화가 감지됐다. 이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져 시승을 마무리할 때 까지 귀에 거슬리는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
이후 신형 골프의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느끼는 순간은 거제도 일대의 국도에서 펼쳐졌다. 눈과 제원표상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골프의 운동성능을 확인했다.
신형 골프의 변신은 내외관의 변화에만 제한 된 게 아니다. 거제도 산길의 코너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모습은 분명 이전 모델의 무난하고 연비만 높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단단한 하체와 맞물린 묵직한 핸들링이나 고속안정성은 여전하고 더 낮아진 차체와 무게중심은 이리저리 돌아나가는 굽이진 코너링에서 두터운 토크감과 빠른 변속 타이밍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새롭게 탑재된 주행모드 셀렉터는 스포츠, 에코, 노멀로 세분화돼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변속 타이밍의 결합이 바뀌면서 원하는 주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역동성에 중점을 둔 하체는 승차감에 있어서 패밀리카로는 부족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미니(MINI)와 비교될 만큼 단단한 하체는 뒷좌석 승객의 장시간 탑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1.6 TDI 블루모션의 경우에는 7단으로 세분화된 DSG의 변속이 짧고 간결한 느낌이며, 변속충격도 덜하다. 건식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는 경량화 된 무게와 함께 동력 전달력이 우수해 뛰어난 연비와 함께 차체의 운동성능 향상에 한 몫을 해내고 있었다. 1.6 TDI 모델이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면 2.0 TDI 모델은 힘에 좋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고, 날카로운 핸들링과 맞물려 운전의 재미를 계속적으로 자극했다.
판매가격은 1.6 TDI 블루모션이 2990만 원, 2.0 TDI 블루모션이 3290만 원이다. 오는 9월 출시될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3690만 원.
거제=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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