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크기 줄인 ‘SM5 TCE’, 경쟁차보다 뛰어난 점은?
동아경제
입력 2013-05-27 10:08 수정 2013-05-27 10:46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차)가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빼든 두 번째 칼은 무디지 않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SM5 플래티넘의 돌풍을 이어갈 강력한 신무기로 SM5 TCE를 지난 24일 시장에 내놨다. TCE라는 차명은 터보(Turbo) 차져(Charger) 이피션시(Efficiency)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SM5 TCE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친환경과 고연비를 실현한 중형세단으로 국내 완성차 최초로 중형차에 1.6리터급 터보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이다. 이 차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에도 다운사이징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다운사이징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SM5 TCE를 시작으로 한국에도 친환경과 고효율을 실현한 다운사이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産 엔진에 독일産 변속기의 조합
그렇다면 르노삼성차의 호언대로 엔진 크기를 준중형급까지 줄인 국산 중형세단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신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춘천까지 왕복 150여km 달렸다.
신차는 겉모습은 뉴 SM5와 거의 똑같지만, 고성능 모델답게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에 듀얼머플러를 장착하고 붉은색이 가미된 TCE 전용 엠블럼을 달았다. 실내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포인트를 준 투톤 컬러로 깔끔하게 꾸며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했다.그러나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내부는 완전히 바뀌었다. 엔진은 1.6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터보 'MR190DDT' 가솔린엔진으로, 기존의 흡기포트 연로공급방식(PFI)과 달리 디젤엔진처럼 연소실 내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닛산자동차 일본 요코하마 엔진공장에서 생산된 이 엔진은 터보 차져 시스템과 듀얼 가변타이밍제어 덕분에 고연비를 유지하면서도 엔진 토크와 힘을 기존 대비 36%가량 높였다. 또한 높아진 압축 및 폭발 압력을 견디기 위해 엔진의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을 거쳤다.
#엔진 크기 줄었지만 출력은 50마력 늘어
엔진에 맞물린 변속기는 독일의 변속기 전문업체 게트락(Getrac)사의 건식타입 6단 듀얼클러치(DCT)를 적용했다. 수동변속기 기반에 두 개의 클러치 및 두 개의 축을 물리고 자동변속기와 같은 제어컴퓨터를 갖춰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특히 동력을 전달할 때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고 연료소비와 CO2 배출량을 줄여주는 이상적인 변속기다. 이런 엔진과 변속기 조합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처음 시도했으며, 이후에 여러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배기량이 2000cc에서 1618cc로 줄었지만, 최고출력은 오히려 140마력에서 190마력으로 높아졌다. 최대토크도 24.5㎏로 동급인 현대차 쏘나타 2.0 CVVL(172마력, 20.5㎏ㆍm)보다 강력하다.
#역동적인 주행감에 초반가속 뛰어나
재원표처럼 작은 엔진으로 큰 차체를 이끄는데 부담이 없을까. 시동을 걸자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SM5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했다. 출발을 위해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초반 가속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진 느낌이다. 도심의 중저속 주행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속도가 붙었고 브레이크도 예민했다.
도심을 벗어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서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순간 터보가 작동하면서 튀어나가듯 거침없이 가속됐다. 일반적인 중형세단에서 볼 수 없는 가속감이다.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120km/h를 넘어섰으나, 차체는 안정적이고 실내도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아 초고속영역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는 조금 거세졌지만,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엔진도 힘이 넘쳐 무리 없이 차체를 이끌었다. 국산 중형세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역동적인 주행감이다. 오르막에서도 좀처럼 속도가 줄지 않았다. 100km/h로 정속주행 할 경우 엔진회전수는 2000rpm을 넘지 않았다.
SM5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안락하면서 정숙한 패밀리세단이다. 편안함을 위해 일부 주행감감을 포기한 부분도 있었지만, TCE는 이런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르노삼성차가 주요 고객으로 운전을 즐기는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이유다.
#공인연비 13km/ℓ로 경쟁차들보다 우수
서스펜션은 말랑말랑한 이전 모델과 비슷해 과속방지턱을 어지간한 속도로 넘어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핸들링은 가족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세팅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연비는 엔진크기를 줄인 만큼 우수한 편이다. 공인연비는 13km/ℓ이고, 시승을 끝낸 뒤 확인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2km 내외로 동급의 국산 경쟁차들보다 앞섰다.
TCE의 판매 가격은 2710만 원으로 SM5 최상위급인 RE(2810만 원)와 LE(2660만 원)의 중간에 위치한다. 경쟁차인 현대기아차 2.0 터보보다 150만 원가량 저렴하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SM5 TCE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친환경과 고연비를 실현한 중형세단으로 국내 완성차 최초로 중형차에 1.6리터급 터보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이다. 이 차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에도 다운사이징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다운사이징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SM5 TCE를 시작으로 한국에도 친환경과 고효율을 실현한 다운사이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産 엔진에 독일産 변속기의 조합
그렇다면 르노삼성차의 호언대로 엔진 크기를 준중형급까지 줄인 국산 중형세단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신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춘천까지 왕복 150여km 달렸다.
신차는 겉모습은 뉴 SM5와 거의 똑같지만, 고성능 모델답게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에 듀얼머플러를 장착하고 붉은색이 가미된 TCE 전용 엠블럼을 달았다. 실내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포인트를 준 투톤 컬러로 깔끔하게 꾸며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했다.그러나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내부는 완전히 바뀌었다. 엔진은 1.6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터보 'MR190DDT' 가솔린엔진으로, 기존의 흡기포트 연로공급방식(PFI)과 달리 디젤엔진처럼 연소실 내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닛산자동차 일본 요코하마 엔진공장에서 생산된 이 엔진은 터보 차져 시스템과 듀얼 가변타이밍제어 덕분에 고연비를 유지하면서도 엔진 토크와 힘을 기존 대비 36%가량 높였다. 또한 높아진 압축 및 폭발 압력을 견디기 위해 엔진의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을 거쳤다.
#엔진 크기 줄었지만 출력은 50마력 늘어
엔진에 맞물린 변속기는 독일의 변속기 전문업체 게트락(Getrac)사의 건식타입 6단 듀얼클러치(DCT)를 적용했다. 수동변속기 기반에 두 개의 클러치 및 두 개의 축을 물리고 자동변속기와 같은 제어컴퓨터를 갖춰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특히 동력을 전달할 때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고 연료소비와 CO2 배출량을 줄여주는 이상적인 변속기다. 이런 엔진과 변속기 조합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처음 시도했으며, 이후에 여러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배기량이 2000cc에서 1618cc로 줄었지만, 최고출력은 오히려 140마력에서 190마력으로 높아졌다. 최대토크도 24.5㎏로 동급인 현대차 쏘나타 2.0 CVVL(172마력, 20.5㎏ㆍm)보다 강력하다.
#역동적인 주행감에 초반가속 뛰어나
재원표처럼 작은 엔진으로 큰 차체를 이끄는데 부담이 없을까. 시동을 걸자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SM5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했다. 출발을 위해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초반 가속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진 느낌이다. 도심의 중저속 주행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속도가 붙었고 브레이크도 예민했다.
도심을 벗어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서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순간 터보가 작동하면서 튀어나가듯 거침없이 가속됐다. 일반적인 중형세단에서 볼 수 없는 가속감이다.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120km/h를 넘어섰으나, 차체는 안정적이고 실내도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아 초고속영역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는 조금 거세졌지만,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엔진도 힘이 넘쳐 무리 없이 차체를 이끌었다. 국산 중형세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역동적인 주행감이다. 오르막에서도 좀처럼 속도가 줄지 않았다. 100km/h로 정속주행 할 경우 엔진회전수는 2000rpm을 넘지 않았다.
SM5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안락하면서 정숙한 패밀리세단이다. 편안함을 위해 일부 주행감감을 포기한 부분도 있었지만, TCE는 이런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르노삼성차가 주요 고객으로 운전을 즐기는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이유다.
#공인연비 13km/ℓ로 경쟁차들보다 우수
서스펜션은 말랑말랑한 이전 모델과 비슷해 과속방지턱을 어지간한 속도로 넘어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핸들링은 가족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세팅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연비는 엔진크기를 줄인 만큼 우수한 편이다. 공인연비는 13km/ℓ이고, 시승을 끝낸 뒤 확인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2km 내외로 동급의 국산 경쟁차들보다 앞섰다.
TCE의 판매 가격은 2710만 원으로 SM5 최상위급인 RE(2810만 원)와 LE(2660만 원)의 중간에 위치한다. 경쟁차인 현대기아차 2.0 터보보다 150만 원가량 저렴하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비즈N 탑기사
- ‘싱글맘’ 쥬얼리 이지현, 국숫집 알바한다 “민폐 끼칠까 걱정”
- 세차장 흠집 갈등…“없던 것” vs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
- 덕수궁서 연말에 만나는 ‘석조전 음악회’
- ‘컴퓨터 미인’ 황신혜가 뽑은 여배우 미모 톱3는?
- ‘솔로 컴백’ 진 “훈련병 때 느낀 감정 가사에 담았죠”
- 앙투아네트 300캐럿 목걸이… 소더비 경매서 68억원에 낙찰
- “진짜 동안 비결, 때깔 달라져”…한가인, 꼭 챙겨 먹는 ‘이것’ 공개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습니다”
- “내가 먹은 멸치가 미끼용?” 비식용 28톤 식용으로 속여 판 업자
- ‘조폭도 가담’ 889억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일망타진
- 화성 서남부 광역 철도시대 열린다
- “아동용은 반값”… 치솟는 옷값에 ‘키즈의류’ 입는 어른들
- 트럼프 핵심참모들도 “中 대응위해 韓과 조선 협력”
- 이마트, 4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 정용진 ‘본업 승부수’ 통했다
- ‘스무살’ 지스타, 고사양 대작 게임 풍성… 더 성숙해졌다
- “내년 8월 입주, 디딤돌 대출 가능할까요?”[부동산 빨간펜]
- [HBR 인사이트]경력 공백이 재취업에 미치는 영향
- 부동산PF 자기자본 20%대로… 대출 줄이고 시행사 책임 강화
- 中에 기술 팔아넘긴 산업스파이, 간첩죄 처벌 길 열린다
- 잠시 멈췄더니 흔들림이 지나가더라[김선미의 시크릿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