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21세 청년, 당첨 사실 알리고 얼굴 공개 ‘화제’
동아일보
입력 2013-01-18 14:44 수정 2013-01-20 13:14
서울에 거주하는 홍모 씨는 올해 초 가입한 한 로또 정보 사이트에서 추천번호를 받아 로또를 구매, 5개 번호와 보너스번호 1개를 맞춰 2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약 2550만 원으로 세금을 제하면 약 1990만 원이다.
15일 오전 복권을 구입한 업체와 당첨 축하 인터뷰를 가진 홍 씨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당첨 사실을 모두에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을 모자이크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업체 직원들이 거듭 말렸지만 그는 "괜찮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하겠느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고.
해당업체는 18일 홍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당첨 후기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홍 씨의 요청에 따라 홍 씨의 인터뷰 동영상과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올렸다.
이에 따르면 홍 씨는 이 업체 역사상 최연소 당첨회원으로 로또 추첨일인 12일 밤 업체의 연락을 받고 당첨사실을 알게 됐다.
홍 씨는 그날 밤늦게 친구들에게 로또 당첨 사실을 공개하고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턱 낼 생각으로 술자리에 나갔지만 오히려 친구들이 말리면서 더치페이를 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 씨는 528회 2등 당첨자가 86명이 나와 당첨금이 평소보다 절반가량 적었던 것에 대해 "시급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에게는 2000만 원도 정말 큰 돈이다"라며 고액당첨금과 1등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저축해온 돈에 당첨금을 더하고, 어머니의 돈을 합쳐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로또 당첨자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 공개를 원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당첨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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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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