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업체 최고 알짜배기는 BMW보다 ‘포르쉐’
동아경제
입력 2012-12-03 11:57 수정 2012-12-03 12:08
포르쉐 SUV 카이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근 3년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차 중에서 포르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대지만 차량 가격(7750만~2억7050만 원)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아닷컴이 지난 3년간 한국자동차수입협회의 신규등록대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포르쉐는 2009년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포르쉐는 2009년 402대가 신규 등록돼 국내수입차 점유율 0.69%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705대로 판매량이 75.4%나 뛰었다. 지난해는 수입차시장 호황과 맞물려 무려 84.5% 증가한 1301대가 등록됐다.
이는 수입차 판매량 1위 BMW의 성장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BMW는 2010년 1만6798대를 기록해 판매량이 전년(9652대) 대비 74% 증가했고, 2011년에는 2만3293대로 과거보다 38.7% 늘어 성장률만 따져보면 포르쉐가 월등히 높았다.
포르쉐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10월까지 1260대가 팔려 이미 지난해 총 등록대수(1301대)에 육박했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2011년 1월~10월)과 비교하면 15%나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포르쉐의 급성장에는 SUV ‘카이옌’ 모델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카이옌 디젤’은 지난해 포르쉐 전체 모델 중 29.29%(381대)를 차지했고, 2010년 판매량(48대) 대비 693.8% 급등하는 등 돌풍의 주역이다. ‘카이옌 S’와 ‘카이옌 터보’ 역시 지난해 각각 74.7%·80.7% 올라 11.15%·7.9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대형 스포츠세단 ‘파나메라4’도 201대가 등록돼 포르쉐 전체 판매량 2위(15.45%)를 기록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
포르쉐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정 수입브랜드의 쏠림현상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에 독일 4사 브랜드가 넘쳐나면서 비슷한 차량이 많아지고 있다”며 “개성 강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차량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과 달리 SUV와 세단 등 포르쉐 유전자를 접목시킨 다목적 차량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쉐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이 활기를 띄자 한국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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